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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통신사 '미래 모빌리티' 레이스…자율주행차 넘어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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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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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S-A1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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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서는 국내 통신사들의 손길이 '하늘길'에까지 뻗었다. 통신망과 그간 쌓아온 통신 기술을 각종 '움직이는 것들'과 연결하기 위한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도심 하늘길' 열고…배송·운송까지 넘보는 KT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등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Korean-Urban Air Mobility) 로드맵을 공동 추진하는 등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UAM은 혼잡도가 높아지는 도심 교통을 해결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다. 2040년까지 향후 20년 간 산업 규모가 국내는 13조원, 세계 73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4개사는 UAM을 공동 연구하고 사업화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도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공항버스 대신 '항공셔틀'을 타고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 구상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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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홍범 KT 부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부사장, 백정선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본부장, 서경석 현대건설 부사장이 K-UAM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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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국토교통부 등이 지난 6월 발표한 민관 합동 사업 'K-UAM로드맵'과 'K-UAM그랜드챌린지'에도 공동 참여한다.

이번 사업에서 KT는 모빌리티 플랫폼에 공중 비행체와 지상의 다양한 이동체를 연계하는 '에어그라운드 모빌리티'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 UTM(무인비행체 교통관리체계·Unmanned aerial system Traffic Management) 시스템 개발과 실증 등도 맡는다.

KT는 모빌리티 연결을 확장해 전국 KT 국사를 활용한 배송·운송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개인 소비자에게 물건을 직접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나 철도나 버스, 택시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통합 교통 서비스인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에 KT의 UTM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드론 운항관리 UTM 개발·시범 운용 경험을 토대로 UAM 교통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고도 한계 없이 통신할 수 있는 UAM 통신 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T와 함께 하는 회사들 중 현대차는 UAM 기체 개발과 사업화, 시험비행 추진 등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도심 모빌리티를 위한 버티포트(Vertiport·수직 이착륙용 비행장) 운영 모델과 UAM 복합 환승센터 콘셉트 개발 등을 맡는다. 인국공은 인천공항 UAM·UTM 인프라 구축과 운영, 공항셔틀 연구 등을 진행한다.


커넥티드카로 IoT까지 구상하는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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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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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LG유플러스도 커넥티드카(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프랑스의 푸조와 DS오토모빌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와 커넥티드카 통신·인포테인먼트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DS의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를 비롯한 푸조·DS의 커넥티드 카에 LG유플러스가 통신과 음성인식에 기반한 실시간 교통정보, 전기차 충전소 안내, 음악 스트리밍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커넥티드카를 통한 홈 IoT(사물인터넷) 연계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법제화를 앞둔 e-Call(긴급구난체계) 시스템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긴급구난체계는 운전자가 교통사고나 조난을 당했을 때 119에 자동 구조 요청을 하는 시스템으로 유럽연합(EU)에서는 2018년부터 의무화됐다.

미래형 모빌리티 핵심에 '네트워크'…통신사 눈빛 빛나는 이유



통신사들이 이처럼 여러 형태의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이들이 보유한 통신망과 통신기술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무한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자율주행도로와 드론 배송망 등의 구상이 포함된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각각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망 사업 하나로 배송·운송·여객 등 교통 서비스는 물론 IoT·데이터 경제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UAM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신성장동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플랫폼, 드론 교통관리 시스템 등 KT 모빌리티 관련 역량과 자산을 이용해 새로운 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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