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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오라클 협상, 돌연 안갯속…中 관영 "美 강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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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불공평한 거래…안보 해쳐"

오라클 부사장 "바이트댄스 소유권 無"

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지난 8월7일 베이징의 스마트폰 화면에 스마트폰 앱 틱톡(왼쪽)과 위챗(오른쪽)의 아이콘이 보인다.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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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막바지에 다다른 듯했던 틱톡 지분 거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의 태도가 하루 사이 급변해 앞날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22일 CNBC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유통업체 월마트와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간 거래가 엉망진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분 주도권을 놓고 양측은 돌림노래 같은 입장 표명을 반복하고 있다.

애초 3사는 본사를 미국에 둔 '틱톡 글로벌'을 설립하고, 오라클·월마트가 지분 20%를 갖기로 했다. 미국 측은 미국 투자자가 바이트댄스 지분 40%를 보유한 점을 감안해 결국 미국 자본이 틱톡 글로벌 지분 53%를 확보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바이트댄스는 성명을 내고 프리 IPO(Pre-IPO·상장전투자유치)를 통해 바이트댄스 지분율이 80%가 될 전망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 어떠한 알고리즘이나 기술의 이전도 계획에 없으며, 오라클은 소스코드 감독권을 가질 뿐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 "중국과 무관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보기 어렵다.

이처럼 각 사가 다른 내용의 성명을 내놓으며 잡음이 일자 3사간 거래를 개념적으로 승인한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경고에 나섰다. 그는 "(월마트와 오라클이)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거래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의 논조도 심상치 않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21일 밤 게시한 사설 제목은 "미국의 틱톡 강도질에 '안 된다'라고 하라!"였다.

매체는 "거래는 불공평했다.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며 "우리는 중국이 그러한 합의를 승인하리라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매체는 "오라클은 틱톡 글로벌의 소스코드와 업데이트를 확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며 "틱톡과 더우인(틱톡의 중국 버전)은 소스코드가 같기 때문에 미국이 더우인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더우인과 틱톡의 소스코드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아울러 미국인이 틱톡 글로벌 이사회 5 자리 중 4자리를 차지하고 중국인은 1명뿐이란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틱톡 글로벌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틱톡 사업을 통제한다. 이는 중국 본토 IP 접근을 차단하리라는 뜻"이라며 "결국 미국인이 틱톡 글로벌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훌리건 논리"라는 표현을 쓰면서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 존엄을 해친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합리적인" 거래를 승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사설이다.

이에 따라 중국 측 기류도 달갑지 않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중국 관영언론의 기사와 사설은 통상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합의가 마무리되면 중국은 틱톡과 아무 상관이 없어진다면서 오라클과 월마트가 틱톡을 "전적으로 통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직후 켄 글릭 오라클 부사장은 CN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 투자자가 틱톡 글로벌의 주요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에 대한 "소유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로 예정됐던 미국 내 틱톡 앱 다운로드·업데이트 금지 행정명령의 발효 시점을 일주일 연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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