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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EU 터키 해운사 제재에 "극히 유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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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6일 이스탄불서 회담한 에르도안(우) 터키 대통령과 사라즈 리비아통합정부 총리
[터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유엔의 리비아 무기 금수 조치 위반을 이유로 터키 기업에 제재를 부과한 데 대해 터키가 강하게 반발했다.

터키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EU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우리 해운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중해 동부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런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우리가 리비아의 합법 정부(GNA)에 제공한 원조는 금수조치에 위반된다고 한 반면, 반란군에 무기를 지원한 국가와 기업을 배제한 것은 EU의 편향된 태도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EU가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화를 바란다면 이 같은 편향된 태도를 버리고 터키와 협의·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U는 전날 터키의 아브라샤 해운이 화물선 지르킨을 이용해 리비아에 무기를 밀반입했다며 이 회사의 자산을 동결했다.

터키 정부는 EU의 무기 밀반입 주장에 대해 해당 화물선은 인도주의적 원조 물자를 운반했다며 반박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지금까지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통제하고 있으며, 동부는 세속주의를 내세운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이 장악했다.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는 GNA지만 터키, 카타르 등만 GNA를 지지하는 반면, 동부 유전지대를 차지한 LNA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와 러시아·프랑스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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