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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뉴스핌 '클로즈업'

[클로즈업] 안철수 화법이 달라졌다..."이대론 서울시장 선거 못 이겨" 강경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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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3석으로 쪼그라든 국민의당을 이끌며 '간철수(간을 보는 안철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야당 지도자로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향하는 수도권, 중도로의 확장 지향에 공감하며 야권 통합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 조금씩 나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는 현재까지는 단호히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내년 선거 승리가 쉽지 않은 현실을 들며 우선 혁신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석수는 104석 vs 3석으로 차이가 크지만 국민의힘 내 마땅한 차기 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시점에서 '안철수 브랜드'를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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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09.23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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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했다. 미래혁신포럼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국회 연구단체로 대다수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행사에 공식 연사로 나선 것은 올 초 정계복귀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강연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해 "현재 상태라면 내년 재보궐선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폭정은 심각한 수준이나, 야권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 정권을 바꾸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

안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30 청년세대를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세대가 야권을 이유없이 싫어하는 이유는 "억울한 기득권 이미지"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까지 겹치면서 유능한 경제세력이라는 이미지까지 함께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권이 혁신 방안으로 10대 제언을 제시했다. 그는 △유능한 디지털 미래세력으로 진화 △제3의 길 개척 △인기영합주의와의 싸움 △소통·공감능력 향상 △강경세력과의 단호한 이별 △대북 적대주의·반공 탈피 △국민통합 주도 △당내 소장개혁파 육성 △산업화·민주화를 야권 자산으로 만들기 △도덕성 우위 등을 제시했다.

이는 김종인 위원장의 혁신 방안과 궤를 같이 한다. 김 위원장 역시 내년 재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도, 여성·청년 등의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최소한 내년에 실시되는 서울 보궐선거까지만이라도 당이 일치단결해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서울에서 엄청난 패배를 당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우리 당이 어떻게 앞으로 존립할 것인가에 대한 커다란 위험을 사전에 경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 역시 이날 강연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서로가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아마 (양당) 생각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연대 혹은 통합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해 "배울게 많은 분이지만 제1야당을 이끄는 데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좋은 성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큰 흐름들을 굉장히 잘 파악하시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신다"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킨 안 대표는 이후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독일, 미국 외유길에 올랐다.

그러다 올해 정초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전격 귀국했다.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이끌던 새로운보수당, 황교안 전 대표의 미래통합당 등의 끊임없는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모두 거절하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재창당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는 초강수를 두었으나, 민주당의 압승을 저지하지 못하고 3석에 그친 바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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