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1%(9000원) 하락한 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에 나섰던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개인은 515억원어치의 LG화학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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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본사의 주차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4680' 배터리를 도입하고 향후 3년 내 배터리 원가를 현재의 56% 수준으로 낮춰 2만5000달러대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4680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롭고 큰 원통형 배터리셀은 기존 제품 대비 5배 더 많은 에너지, 6배 더 많은 출력, 16%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2년에 100GWh, 2030년까지 3000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발표 내용은 배터리 원가 절감 부분에 집중됐다. 당초 테슬라는 전고체 배터리와 100만마일 배터리 등 혁신적인 기술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전 세계 배터리 및 2차전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실망감이 반영되며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행사 전 정규장에서도 테슬라의 주가는 5.6%(25.16달러) 하락한 42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원가 절감 관련 발표 내용이 투심을 짓누른 것으로 판단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가) 배터리 비용 절감을 강조한 부분이 배터리 셀 메이커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가 내재화 비율에 대해 언급했다"며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생산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선언을 했기 때문에 가격과 자체 설비 두 가지 측면에서 시장이 테슬라의 발표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소재주 역시 장초반 급등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엘앤에프는 전장 대비 5.96% 하락한 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천보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5.35%, 4.98% 떨어졌다. 포스코케미칼은 2.82% 내렸다.
반면 이른 시일 내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는 머스크 CEO의 발언에 이날 시장에서는 자율주행차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머스크 CEO는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한 달 뒤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공개는 베타 서비스로 진행되며, 소비자들은 출시 이후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자율주행차 관련주로 꼽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모트렉스와 블랙박스 업체 THE MIDONG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모트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 오른 5840원에, THE MIDONG은 29.82%(510원) 급등한 222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모바일어플라이언스(25.31%), 라닉스(19.47%), 텔레칩스(17.15%) 등이 강세를 보였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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