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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文대통령-스가 24일 첫 전화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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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양국 통화 위해 조율중"
靑 "정상간 통화는 확인 불가"
실제 통화땐 中시진핑보다 먼저
한미일 공조 틀 지키겠단 메시지


【 서울·도쿄·베이징=김호연 기자 조은효 정지우 특파원】 한국과 일본 정상이 약 9개월만에 대화에 나선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관계 개선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문 대통령과 스가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오전 첫 전화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간 전화 회담이 이뤄지면 스가 총리 취임 후 1주일 만이 된다. 이번 회담에서 스가 총리는 취임 인사를 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요구할 것이라고 FNN은 설명했다.

청와대는 일단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정상 통화 일정이나 통상적으로 이번이 아니더라도 어떤 경우에도 미리, 특히 외신 보도로 이를 확인해 준 적이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통화가 성사될 경우 양 정상은 △징용 배상 문제 △수출규제 해제 △지소미아 연장 △대북 공조 등 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간단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간 통화에서는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대북 공조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다만, 사실상 양 정상의 첫 대화이고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기조를 계승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합의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FNN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강제징용이나 수출규제 관련 문제 등에 대해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일 정상 통화가 한중 정상 통화보다 앞서 이뤄진다는 점도 관심이다. 스가 총리는 오는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할 예정이다. 미·중 갈등, 중국의 부상에 대항해 한·미·일 공조체제의 틀을 지켜나가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일본은 미중 양국 중심의 신냉전 구도에서 아베 전 총리 때부터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반면 중국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일본 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는 시 주석의 방일 문제도 아베 전 총리 집권 후반기에 형성됐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 통화한 국가 정상 역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갈등의 한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일본 매체는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미일 동맹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또 다양한 현안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와도 이미 통화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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