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보건안보우호국 회의 특별 영상 메시지 공개
불확실한 삶 마주한 지구촌 청년들에 위로와 희망
"별이 보이지 않았다" 절망에도 '함께' 만든 노래
멤버들 "삶은 계속된다…함께 살아내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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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3일(한국시간) 열린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공개된 특별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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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함께 살아내자."(Life goes on. Let's live on.)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장기화 하는 코로나19 탓에 커지는 삶의 불확실성으로 시름하는 지구촌 청년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던졌다. 2년 만에 다시 선 두 번째 UN 연단에서다.
방탄소년단은 23일(한국시간) 코로나19와 맞닥뜨린 미래 세대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약 6분짜리 특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삶은 계속된다. 함께 살아내자"고 강조했다.
일곱 멤버들이 돌아가며 코로나19와 관련한 경험담을 들려 주는 형식을 취한 해당 영상에서 리더 RM은 2년 전 유엔총회 연설을 회상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며 가슴이 뛰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월드투어 전면 취소 등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혼자가 됐다.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민은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 할 수 있는 건 창 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내 방 안뿐이었다"며 "어제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 그때 동료들이 손을 잡아줬다.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해 나갔다"고 말했다.
슈가는 "오랜 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넓었던 세계가 순식간에 좁아지는 건 굉장히 익숙한 경험이다. 월드투어를 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팬들 환호를 듣다가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오면 내 세계는 겨우 4평짜리 좁은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라며 "좁은 방 안이었지만 나와 우리의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뷔는 "그런데 이번엔 예전과 달리 더 외롭고 좁게 느껴졌다. 왜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아마도 상상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지금 상황이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라고 전했다.
제이홉 역시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다"며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다. 나 또한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나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진은 "우리 음악과 함께 사랑하는 멤버들과 가족, 친구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찾았다.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 주고 격려해 주고 가장 즐겁게 해 주는 일이다.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신곡 '다이너마이트' 가사 가운데 '난 빛나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I'm diamond, you know I glow up)을 소개했다.
정국도 "모두 함께 작업하던 어느 밤 RM 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이 보였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며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선 RM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마주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방탄소년단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멤버들은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라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말한 뒤 "함께 살아내자"(Let's live on)고 한목소리로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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