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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천안 NFC 건립사업 ‘불공정’ 논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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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684억’ 축구協 훈련센터

시, 1106억 부담 “퍼주기” 비판론

유스리그 신설·발전기금 유예 등

시·협회 부속 합의서 체결로 ‘봉합’

세계일보

박상돈 천안시장(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종합센터 부속 합의’ 조인식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을 둘러싼 예산 과다지원과 불공정 협약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축구회관에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National Football Center) 건립사업 협약 부속 합의서를 체결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천안시축구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5년 유예 △프로축구단 창단 1년 유예 △국가대표팀 경기 연 1회 천안 무료개최 △천안에 대한축구협회 주최 전국 유·청소년 축구대회 신설 등이다.

천안시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당장 시 예산 59억원을 절감했다. 또 10년간 3000억∼4000억원가량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되는 유·청소년 전국축구대회 리그전 신설 등을 이끌어 냄으로써 협약불공정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는 앞서 제2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건립 유치전에서 전국 24개 지방자치단체와 경쟁해 1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8월 대한축구협회와 NFC건립협약을 체결했다. 경부고속도로 북천안IC 나들목 주변 47만8000㎡ 부지에 들어설 NFC는 천연·인조잔디 축구구장 12면과 4차선 진입도로, 소형 스타디움, 실내훈련장, 축구박물관, 풋살장, 테니스장, 수영장을 포함한 실내체육관 등을 갖추게 된다.

총 예상 사업비 1684억원 중 천안시는 대한축구협회의 부지 매입비용(328억원)과 국·도비 지원금(250억원)을 제외한 1106억원의 예산을 부담하도록 돼 있었다. 이를 두고 천안 지역 내에서 ‘비용부담이 과중해 불공정한 협약’이라는 주장과 함께 재협상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실리와 명분을 챙긴 것으로 평가되는 부속 합의 도출로 천안시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천안시는 NFC가 국가적 시설인 만큼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함께 추가 국·도비 확보에도 힘쓰기로 했다.

그동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을 두 차례 만나는 등 협약서 조정에 앞장선 박상돈 천안시장은 “부속합의로 시 재정 부담을 줄이고, 구체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이끌어내게 됐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축구 국가대표훈련장과 부대시설을 건립해 천안을 축구 메카로 만들고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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