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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울산 앞바다 기름 유출…바다는 제모습 찾았지만 추석 앞둔 어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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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1일 오전 2시5분께 울주군 앞바다에 있는 한국석유공사 원유 부이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안가까지 떠밀려 와 주민들이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울산해경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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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지난 11일 울산 앞바다 한국석유공사 원유 부이에서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어촌마을 해안가까지 밀려들어 어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강양마을의 한 해안가. 기름이 해변을 뒤덮었던 열흘 전과는 달리 깨끗한 모습이었다.

바다는 제모습을 되찾았지만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시점에 마을 전체 어민 150여 명이 생업을 포기하고 일주일 넘게 기름 방제작업을 벌인 탓이다.

김윤철 강양어촌계장은 "해안에 떠밀려 온 기름을 제거하느라 어민들 모두가 일손을 놓고 방제작업에 투입됐다"며 "당장 다음주면 추석인데, 사고 이후 8일동안 일을 하지 못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석유공사측에 방제작업에 투입된 인원들의 인건비라도 일단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기름 제거 작업은 끝냈지만 바다에서 아직까지 기름냄새가 난다"며 "다른 것 보다 기름 유출 사고로 강양에서 난 수산물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동어장과 어창(잡은 물고기를 보관하는 창고) 안쪽으로 기름이 흘러드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동어장 내 물고기가 죽는 등의 생물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울주군은 원유유출 사고로 인한 어촌계의 피해를 접수하고 있으며 이날 대송어촌계가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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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2시5분께 울주군 앞바다에 있는 한국석유공사 원유부이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안가에 기름이 떠다니고 있다.(울산해경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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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1일 오전 2시5분께 울주군 앞바다에 있는 한국석유공사 원유 부이에서 원유 이송작업 중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선박 42척을 동원해 방제 작업을 벌여 해상에 형성된 기름띠를 제거해 다음날 오전께 해상 방제를 마무리했다.

당시 사고해역 주변에는 길이 20m 폭 100m의 기름띠 2곳이 형성됐고 유출된 기름 일부가 해류를 따라 진하리와 간절곶 해안가까지 흘러들었다.

해경은 전문검정기관(KASCO)과 외부전문가 자문을 거쳐 원유 유출량을 산정한 결과 현재까지 최소 14톤에서 최대 20톤가량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은 원유하역 작업 중 수중에 설치된 수중호스와 육상 이송배관 플랜지 연결부 볼트가 느슨해져 연결부위에 틈이 발생해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석유공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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