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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복지부 장관 위험하지 않다지만…“물백신 폐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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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독감 백신 들어 보이는 병원 관계자 -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9.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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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과정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는 경험 없는 유통사, 하청의 재하청 구조, 주무기관의 관리감독 부실 등이 한데 작용한 참사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유통 전 과정에서 콜드체인이 필수적인 독감 예방백신 일부를 상온에 노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입찰로 확보한 1259만명분 중 22일 접종을 위해 풀린 500만명분 중 일부 물량으로 추산된다.

일부 배송기사가 예방백신을 상온에서 분류·배송하거나 냉장차 문을 열어놓고 작업하는 등 기본적 절차조차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업체 신고로 유통사고가 드러나자 질병관리청은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다.

올해 처음 백신 국가접종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은 정부조달 낙찰 후 유통을 물류업체들에 또 다시 하청과 재하청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백신 유통경험이 없었던 신성약품은 계약에 따라 낙찰 후 불과 나흘 만에 공급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온노출 백신은 부작용 위험보다는 효과가 없는 ‘물백신’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신문

유료 백신 꺼내는 간호사 -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무료 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되자 23일 대형 검진센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로 붐볐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의 예방접종실에서 간호사가 백신 냉장고에 보관된 백신을 꺼내는 모습.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코로나19와 독감이 한꺼번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의 우려가 커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백신 유통사고는 국민적 불안감을 키울 수도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독감 백신 상온 노출과 관련해서 “냉동차를 벗어나 운송된 시간은 1시간, 현실적으로는 10분 내외”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하는 백신 상온 노출 안전기간보다 턱없이 짧아 위험한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 백신 500만 도즈를 검사해 설령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국민이 해당 백신을 맞고 싶겠냐”며 “결과에 상관없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과 질병관리청은 신성약품이 유통하던 독감백신 중 일부에 대한 품질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검사 기간은 가장 오래 걸리는 무균시험 기간을 고려해 약 2주가 소요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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