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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냉난방은 한강물로…서울시 ‘수열에너지’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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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국수자원공사, 24일 업무 협약

센터 내 냉난방의 70% 수열에너지로 공급

연간 온실가스 1000t 감축·운영비 3억 절감

헤럴드경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 정거장 이미지.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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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에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한강 물을 활용한 신재생 수열에너지를 도입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 구축된다. 2027년 완공하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냉난방의 70%는 수열에너지로 공급한다.

서울시는 24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광역관로 원수 활용을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내 수열에너지 우선 적용 ▷광역상수도 원수의 안정적인 공급, 기술지원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 ▷친환경 도시공간 조성 등에 협력한다.

수열에너지 시스템은 수온이 여름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물의 특성을 이용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인근을 통과하는 한강수 광역원수관(팔당→부평, 200㎜×2열) 물을 이용한다. 하천수의 열(에너지)을 열교환 장치인 ‘히트펌프’를 통해 실내의 열기‧냉기와 교환시켜 냉‧난방에 사용하는 원리다.

2014년에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수열에너지가 적용되는 등 그간 민간 분야에서 수열에너지 도입사례는 있지만, 공공 인프라에 도입하는 건 국내 처음이다.

센터 냉난방의 70%를 수열에너지로 공급했을 때 지역난방에 비해 온실가스를 연간 약 1000 t 감축하고, 전기료 등 운영비로 매년 3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인 연료전지와 비교하면 시스템 설치에 드는 대규모 부지가 필요없어 부지 보상비, 설치 공사비 등 약 205억 원을 아낄 수 있다. 대형 시설 냉난방을 위해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냉각탑이 필요없으므로,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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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위 지상광장 이미지.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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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이어 기본협약,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내용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 사거리와 코엑스 사거리 사이 600m 구간 지하에 7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영동대로를 통과하도록 계획된 광역급행철도(삼성통탄선, GTX-A, C)와 위례신사선 경전철, 기존 서울시 도시철도(2‧9호선) 등 5개 철도의 환승공간과 공공상업공간(2~3층)으로 이뤄진다. 기존도로는 지하화해 버스 정류장이 지하로 가고, 지상에는 1만8000㎡ 규모의 지상광장을 만들어 문화·공연·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토목공사비가 1조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단계다.

박상돈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공공 인프라에 수열에너지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신개념 신재생에너지의 활성화에 나서겠다. 향후 다른 사업에도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열에너지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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