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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로나19 장기화에 교육격차 커져…서울시, 학습·정서지원 집중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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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환경 급변화에 교육격차 문제 대두

원격수업으로 인한 기초학력 부진·코로나블루 등 지원방안

뉴시스

[서울=뉴시스]서울 지역아동센터 방문 그룹치료 모습. (사진=뉴시스DB) 2020.09.2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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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지역별 교육격차 커지는 등 문제가 대두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기초학력 부진, 코로나블루(우울감)로 인한 정서·심리지원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 방지를 위해 등교 인원 제한, 원격수업 실시, 맞벌이 가정을 위한 긴급 돌봄 등이 진행되면서 학교 교육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학교수업이 교사와 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원격으로 진행되다 보니 아이들의 기초학력 부진, 학습 환경 부적응, 공동체 소속감 결여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했다.

특히 원격수업 학습환경과 돌봄수요 증가, 아이들의 코로나블루 등의 문제가 교육격차 증대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로 변화한 교육환경에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2명은 1학기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계보경 정책연구부장이 연구한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에 따르면 관련 설문에 교사 79%가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지난 6월 발표된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65.4%가 '잘 이해하지 못할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이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문제와 학생들의 공동체 소속감 결여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번갈아가며 지속될 수 밖에 없는 만큼,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 내 25개 자치구에서 실시 중인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한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민관학 거버넌스 운영을 통해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교육과정, 방과후 마을활동 지원 강화, 청소년 자치활동 등을 서울시와 교육청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고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 코로나블루로 인한 정서·심리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원격수업, 긴급돌봄 수요, 코로나 블루 등 정서안정과 관계 형성을 위해 마을강사나 마을공간 등을 적극 활용한다.

시는 '현재 일부 자치구에서 추진 중인 혁신교육지구 사업 추진 사례'를 다른 지역에 적용하거나 교육지원청(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비대면 혹은 대면활동 등을 병행해 학생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구로구, 강동구, 관악구 등에서는 '원격학습지원형' '방과후지원형' '비대면멘토링형' 등의 프로그램을 지역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다. 이들 자치구에서는학교, 마을공간 등에서 마을강사 1~2인이 학생들의 학교수업, 과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마을어른 등을 멘토로 지정한 후 학생들과 일대일 매칭해 학습, 생활습관, 심리상담 등을 진행하는 멘토링형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시는 이 중에서도 강동구의 '따뜻한 온돌방'과 관악구의 '학생-마을어른 친구맺기' 등 심리·정서 사업 운영사례를 참고해 타 자치구에서 시행 중인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따뜻한 온돌방'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학습, 활동, 정서·심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는 원격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방과후 학습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마을공방이나 아파트 커뮤니티실,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 내 공간에서 대면 혹은 비대면으로 운영되고 있어 민·관·학이 함께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교육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돼 교육격차 확대 문제가 크게 대두된 상황"이라며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아이들의 완전한 등교가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지역별로 아이들의 학습격차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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