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트럼프, 쿠바 시가ㆍ호텔 등에 추가 제재 명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23일(현지 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나시오날 호텔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의 쿠바 정부 소유 호텔 이용 금지, 쿠바산 럼주 및 시가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산 시가와 럼주, 쿠바 정부 소유 호텔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렸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쿠바산 시가나 럼주를 수입할 수 없으며, 쿠바에 머물 때에도 국영 호텔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쿠바에는 국영 호텔이 430곳 넘게 있으며, 미국인들은 이들 시설에서 숙박은 물론 운동경기 관람이나 업무상 회의도 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오늘 우리는 공산주의 압제와의 계속되는 싸움의 일환으로, 재무부가 미국인의 쿠바 정부 소유 자산에 머무르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며 “쿠바산 주류와 담배를 수입하는 것도 제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여행객들에게 쿠바산 럼주 등을 개인 소지품으로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주미 쿠바대사관 측은 “현재 미국 당국은 지난 60년간 이루지 못한 목표를 위한 대(對) 쿠바 제재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사회에서 폭넓게 반대하는 있는 것으로, 쿠바계 미국인들조차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쿠바계 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플로리다 남부 표심을 잡기 위해 강경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과 1.2%포인트차로 간신히 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을 차지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은 박빙의 상황이다. 트럼프는 24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현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