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미 국무부 “루카셴코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 안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루카셴코 취임 강행에 수천명 반대 시위도

한겨레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 강행에 분노한 시민들이 23일(현지시각) 수도 민스크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곤봉 등을 들고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민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부정선거 논란 속에서도 취임을 강행하자 미국 정부가 그를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발표된 대선 결과는 기만적이고 합법성을 지니지 못 했다”며 “미국은 루카셴코를 합법적으로 선출된 벨라루스의 지도자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울러 “향후 독자적인 감시 하에 벨라루스 국민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국민적 대화가 있어야 한다”며 “부당한 구금자를 석방하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시민에 대한 탄압을 끝내는 것이 진정한 국민적 대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수도 민스크 시내 독립궁전에서 헌법 법전에 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민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국무부 대변인의 입장 발표에 앞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1일 유럽연합과 함께 벨라루스 인사들에 대한 제재 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카셴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과 영국 등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은 지난달 초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는 상황이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의 취임식은 이날 아침까지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등 사전 예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갑작스러운 취임 강행 소식에,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루카셴코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고 <아에프페> 통신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네이버 채널 한겨레21 구독▶2005년 이전 <한겨레>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