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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추석 전 확산세 차단 시급한데…다시 세 자릿수 증가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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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9.30∼10.4)를 앞두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로 올라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4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확산세가 한결 누그러지면서 이달 20∼22일에는 사흘 연속 두 자릿수로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을 넘어 경북, 부산 등지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어제(23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나자 연휴 시작 전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으려던 당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게 됐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어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0명으로, 이달 19일(110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나타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지난 8월 27일에는 확진자 수가 441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300명대, 200명대 등으로 점차 증가 폭이 줄었고 이달 3일부터는 19일까지 37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일부터 사흘 연속(82명, 70명, 61명) 두 자릿수를 보여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흘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로 올라선 데다 지역발생 확진자(99명)까지 100명에 육박하면서 당초 방역당국이 목표로 삼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100명 미만' 목표도 위태로워졌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방역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던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20∼22일 기준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에 수요일과 목요일(23∼24일) 통계를 봐야 확연한 감소세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추이를 더 봐야 하지만 윤 반장의 발언으로만 보면 일단 확연한 감소세는 아닌 셈이 됐습니다.

오늘(24일)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통계도 중요한데 어제 하루 전국의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세 자릿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서 개업 축하 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이 발생해 어제 기준으로 총 6명이 확진됐고, 여의도에 있는 증권회사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직원 5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에서도 입소자 10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아 박애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3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입소자가 35명이고 나머지 3명 중 2명은 종사자, 1명은 사회복무요원입니다.

또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누적 9명), 부산 연제구 건강용품 설명회(17명), 동아대(13명) 관련 사례 등과 같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감염 고리가 좀체 끊이지 않는 양상입니다.

이 같은 산발적 감염 확산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한 영향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30일부터 수도권에 대해 고강도 2.5단계를 적용해 오다 지난 14일 2단계로 완화했습니다.

방역당국도 잠복기를 감안하면 2.5단계 완화 관련 영향은 이번 주에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부터 계속 20%대를 웃도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재확산 우려를 키우는 요소입니다.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1천628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10명으로, 25.2%에 달했습니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도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은 어제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1단계로의 조정과 같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와 한글날이 포함된 2주간은 우리가 다시 1단계 생활방역 체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가을철 재유행의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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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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