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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사기 논란' 니콜라, 수소충전소 구축 협상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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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BP와 충전소 구축 보류, 협상 불투명
"사기 논란이 실제 사업에 지장 준 첫 사건"
한국일보

미국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가 처음 선보인 트럭 니콜라원. 니콜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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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자동차 업체 니콜라가 대규모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에너지회사들과의 협상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해 충전소 구축은 필수 과제다. 사기 논란으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회장직에서 사임하기는 했으나 실제 사업 수행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니콜라는 최근까지 영국 에너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몇몇 잠재적 협력사들과 수소충전소 구축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니콜라 경영진은 “사기 논란을 일으킨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발표 당시 이미 최소 한 개의 주요 에너지기업과 협상에 꽤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고서 파문이 확산하면서 협상 기류는 뒤집혔고 모든 계획이 전면 보류됐다. 니콜라 대변인은 “파트너십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으나, BP 측은 언급을 피했다.

수소 경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니콜라는 이달 10일 힌덴버그의 보고서 ‘니콜라: 수많은 거짓말로 미국의 가장 큰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법’이 공개된 직후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해당 보고서는 니콜라가 생산 능력이 없고 시제품 차량 운행 영상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콜라 측이 반박에 나섰지만 논란이 전혀 수그러들지 않자 보고서 발간 10일 만에 창업자가 회장직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왔다.

올해 6월 우회상장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때 90달러대까지 치솟던 니콜라 주가는 보고서 발표와 창업자 사임으로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전날보다 25.82% 떨어진 2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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