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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코로나 예방 위해 겨울에도 창문 열고 수업하라"…英 학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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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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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학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학생들에게 추위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겉옷을 입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즈주 월솔에 위치한 '바 비콘 스쿨'은 최근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규정을 새로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학교의 방침에 따라 1500명 가량의 학생들은 겨울에 코트 등 겉옷을 입을 수 없다. 다만 교복 아래에 티셔츠 등의 내복은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대표 교사인 린지 드레이코트는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학교의 창문을 약간 열어두는 아이디어는 영국 정부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으로부터 나왔다"고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환기를 자주 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따랐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정부는 학교들이 창문과 문을 열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하고, 학생들은 더 많은 옷을 입고 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나는 어렸을 때 에든버러에 살았는데, 중앙 난방이 없었고 겨울이면 여러 벌의 점퍼를 입었다"고 밝혔다.

학교의 새로운 정책에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주민은 "내가 초등학생일 때는 화장실이 외부에 있었다. 남자아이들은 겨울에 반바지를 입고 여자아이들은 원피스에 긴 양말을 신곤 했다"라며 "중앙 난방이 되지 않는 곳에서 자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추위에 노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은 학교에 있다가 감기에 걸릴 것"이라며 "(이후) 아이들이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집으로 보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 학교의 대변인은 데일리메일에 "우리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한 것이고,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교복 안에 내복을 입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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