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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美 코로나 사망자 20만명'에도 백인 53% "트럼프 대응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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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2일(현지시간)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절대다수의 공화당 지지자들 뿐 아니라 백인, 남성, 30~40대 유권자의 과반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더힐> 보도에 따르면, 이 언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해리스X>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월 18~21일, 등록된 유권자 2804명 대상)에 서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업무 수행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찬성"이 45%, "반대"가 55%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조사에 비해 찬성 응답이 3%포인트 증가한 결과로 대선(11월 3일)이 다가옴에 따라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 35-49세, 백인 집단에서 찬성 과반 넘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평가는 연령, 성별, 인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유권자들의 경우 52%가 찬성, 48%가 반대하는 반면, 여성들은 39%가 찬성, 6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과반 넘게 찬성했지만, 여성들의 경우 압도적으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찬성이 반대보다 높은 연령대는 35~49세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에서는 찬성이 52%, 반대가 48%로 조사됐으며,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연령대는 반대 의견이 높았다. 50~64세, 65세 이상, 두 집단에서는 모두 찬성이 42%, 반대가 58%로 조사됐다. 젊은층인 18~34세는 찬성 45%, 반대 55%로 조사됐다.

인종별로도 인식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백인 유권자는 과반 이상인 53%가 찬성 입장인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찬성이 각각 23%와 35%에 그쳤다.

성별, 연령별, 인종별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크게 갈리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자가 더 많았던 고연령층에서 트럼프의 대응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더 높은 것은 이들 연령대가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 정당별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81%가 찬성, 19%가 반대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19%만 찬성하고 8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무당파 중에서는 찬성이 40%, 반대가 60%로 조사됐다.

트럼프 자화자찬..."A+ 점수 주겠다", "나 아니었으면 250만 명 죽었다"

한편, 전 세계 인구의 4%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의 20%가량이 발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 스스로에게 A+ 점수를 주겠다"(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고 밝히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하이오주 스완턴, 22일 펜실베이나주 피츠버그 등에서 유세를 벌이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지지자 결집에만 신경 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유세에서 "코로나19는 심장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젊은이들은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지역도 많다.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취약계층인 고연령층의 사망은 별로 심각하지 않은 문제라는 뉘앙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 250만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그들의 국경에서 막았어야 했다"며 모든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다.

[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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