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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단독]네 번째 시도 끝에...2호선 '신정교역' 타당성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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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께 결과 전망…서울시 기본계획에는 아직 반영 안 돼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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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신도림역에서 까치산을 잇는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 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도림천역과 양천구청역 사이 양천구 신정동 부근에 '신정교역'(가칭)을 새로 만드는 안이다.

24일 시와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2호선 신정지선역 신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해당 용역에 배정된 예산은 1억원이다. 시는 지난 2일 용역업체 입찰을 마감한 뒤, 약 10개월간 타당성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내년 6월께 나온다.

시는 "도시철도 서비스 취약지역인 신정동 일대 주거지역의 도심 접근성을 제고하고 도로교통 혼잡을 완화하겠다"며 역 신설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신정교역 일대는 최대 규모 단지(3100가구)인 목동신시가지아파트14단지를 비롯, 쌍용아파트, 대림아파트 등 다수의 아파트와 빌라 등이 있는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그러나 대규모의 거주인원에 비해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목동14단지 인근 신정동 주민들이 지하철 2호선 지선역을 타려면 마을버스 04번 단 한 대를 이용해야 한다”며 “아파트 밀집 지역인데도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너무 적어 불편하다는 민원이 빗발친다”고 밝혔다.

목동아파트14단지를 포함한 신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역 신설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지하철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양천구청, 지하철 신설 요청 민원 소관기관인 서울교통공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 관할로 넘어갔다.

이번 조사는 네 번째 시도 만에 성사됐다. 지난 3, 4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가 올라갔지만, 모두 유찰됐다. 수 차례 시도 끝에 어렵게 조사에 착수한 만큼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의 도시철도기본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아 사업이 언제쯤 첫 삽을 뜰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계획 자체 진행 중"이라면서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역인 도림천역과 양천구청역 사이 역간거리가 짧은 점도 현실화 가능성을 낮추는 부분으로 지적된다. 두 역 사이의 거리는 1.7㎞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원칙적으로는 시 법령 기준에 따라 역간거리 1㎞ 이상이 돼야 철도역 신설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가까운 거리여도 신설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수요를 충족하고, 기술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하면 신설이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 시내에도 1㎞ 이내 역간거리 역들이 다수 있다"면서도 "현재 검토 중인 노선은 이미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역 신설이 쉽지는 않은 것은 사실이다. 자세한 부분은 용역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지선은 신도림역에서 2호선 본선과 갈라져 구로구 신도림동, 양천구 신정동, 강서구 화곡동 등을 잇는 노선이다. 이 노선에는 신도림역과 도림천역, 양천구청역, 신정네거리역, 까치산역 등 5개 역이 있는데, 신정교역이 신설되면 총 6개 역으로 늘어난다.

신정교역이 신설되면 최대 수혜주는 목동아파트14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우수한 학군으로 수요가 높은 아파트다. 도보권에 신목초등학교가 있고, 특목고 등 우수고등학교 진학률이 높은 목일중학교도 가까이에 있다.

단지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목동14단지 등 인근 단지로 이사를 오는 이유는 오직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이라며 "신정교역이 신설된다면 학군에 역세권까지 더해져 핵심 단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기자 kiraam@ajunews.com

박기람 kiraa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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