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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 변질될 가능성은 낮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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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머니투데이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2020.9.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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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변질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노출된 백신을 투여하기엔 어려움이 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4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 5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백신은 생산부터 접종 직전까지 섭씨 2~8℃ 환경에서 보관하도록 돼 있다. 배송업체는 백신을 물류센터에서 냉장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냉장차 문을 열어두거나 땅바닥에 내려뒀다.

실온에 노출된 시간은 1시간 이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백신이) 냉동차를 벗어나 운송된 시간은 한 시간, 현실적으로는 10분 내외"라며 "WHO가 4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을 시 안전하다고 한 기간 2주에 비해 턱없이 짧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복지부는 WHO(세계보건기구)의 허가된 백신의 안전성 시험 자료를 근거로 독감 사(死)백신은 25℃에서 2∼4주, 37℃에서 24시간 안전하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홍역이나 수두 백신 같은 생(生)백신과 달리 독감 백신같은 사백신은 실온에서 상당기간 변질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백신을 생산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상온 25℃에서 노출됐을 때 얼마나 변질되는지 테스트를 한다"며 "3개월과 6개월 노출한 자체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정서상 실온에 노출된 500만도즈분 백신을 유통시키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독감 백신의 상온노출이 워낙 이슈가 되다보니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서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납득할만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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