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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박능후 “독감 백신 접종 재개 신속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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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사·품질검증 진행중 / 백신 폐기하는 경우도 대비

세계일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4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현장조사와 품질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예방접종 재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상온 노출로 일단 사용이 중지된 물량은 500만 도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물량의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사에는 약 2주가 소요된다.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접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다만 의료계는 독감 백신이 상온에서 노출된 시간이 길지 않아도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해당 백신이 실제 냉동차에서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1시간, 10분 이내인 것 같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하는 백신 상온 노출 안전기간보다 턱없이 짧아 위험한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역시 답변자료에서 “WHO의 2012년 ‘허가된 백신의 안전성 시험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사백신은 25℃에서 2∼4주, 37℃에서 24시간 안정하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일부 독감백신이 종이상자에 배송된 상황에서 표본 검사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내놓있다.

정부는 올해 독감 백신 1259만 도즈(1회 접종분) 공급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예방접종 사업을 지난 21일 밤부터 일시 중단한 상태다.

신성약품은 일부 지역에서 배송 하청을 맡은 업체들이 냉장 관리를 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사고와 관련해 정부에 “(국민의) 걱정이 완전히 불식되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정부에서 대처하고 있을 것이지만,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문제로 국민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 빠른 수습을 해줘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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