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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돈벌어 이자도 못낸 기업 역대 최대…코로나에 5곳중 1곳 한계기업 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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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매출충격 최악땐 올해 한계기업 비중 21.4%

한계기업 대출 175.6조로 전년대비 60.1조 증가 추정

"금융지원에 신용위험 이연…과소평가 가능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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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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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에 이같은 기업이 더 빠르게 늘어 5곳 중 1곳은 한계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 한계기업 3475개 역대 최대…도소매·자동차업 중심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계기업은 3475개로 전체 기업의 14.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기업을 말한다.

이는 전년(3236개)에 비해 239개 늘어난 것으로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도 증가(768개→838개)했지만 새롭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892개→1077개)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한계기업 수는 크게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208개)이 업종별로는 도소매(37개), 자동차(31개)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115조5000억원으로 전년(105조2000억원)에 비해 10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계기업 여신은 대기업이 70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조원이 증가했고, 업종별로는 부동산(14조8000억원→20조6000억원), 자동차(2조6000억원→4조5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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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입·이탈·지속 추이. (자료=한국은행)


코로나 매출충격 최악땐 5곳 중 1곳 이상 한계기업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도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해 업종별 매출액이 평균 10.5% 감소하고, 숙박음식이나 영업서비스 등의 취약업종의 경우 평균 29.5%까지 매출액이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한계기업 비중은 21.4%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기업 5곳중 1곳 이상이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한계기업이 역대 최대로 늘어난 지난해와 비교해 1558개가 더 늘어난 수준으로, 한계기업 비중은 6.6%포인트 증가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규모는 17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115조5000억원)에 비해 60조100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계기업의 신용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올 6월중 한계기업이 주가 평가 기준 자산가치가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이하로 하락할 확률은 평균 4.1%로, 비한계기업(1.7%)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수준의 신용위험도 현재는 이자상환을 유예해 주는 등의 금융지원 정책의 효과로 과소평가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과 이들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기관들은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차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융지원 정책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일부 이연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지표를 기초로 평가한 기업의 신용위험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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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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