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스티븐 로치 "내년 달러 더 떨어진다..35%폭락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내년말까지 35% 평가절하…코로나19, 독감시즌 겹쳐 경제에도 후폭풍"]

머니투데이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사진=AFP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명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미 달러화 가치 추락에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또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내다봤다.

로치 교수는 23일(현지시간) CNBC '트레이닝네이션'에 출연해 "내년은 달러에 잔혹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달러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저의 '일견 미친 생각'이 더 이상 미친 생각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으로 한동안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 우세한 가운데,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4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23일에는 8주새 최고점인 94.44로 올랐다.

그가 달러화 폭락 전망의 근거로 드는 것은 2가지다.

로치 교수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가장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척도인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2분기에 기록적인 악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개인과 기업, 정부의 저축을 합한 이른바 순국민저축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2분기에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경제의 낮은 저축률과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재정 적자는 미국 달러화 가치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내년 말까지 35%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NBC에 따르면 로치 교수가 지난 6월 '트레이딩 네이션'에 나왔을때 그는 달러화 가치가 1~2년, 혹은 그 이후 35% 내려앉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전망을 수정해 2021년말까지 35% 하락이 일어날 것이라 말한 것이다. 6월 당시 달러인덱스는 96이었고 최근은 94선이다.

그는 "(미국 경제는) 저축은 모자라면서 성장을 원한다. 해외에서 잉여저축분을 끌어오면서 (교역량을 확대하고 해외 자본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낸다. 이는 항상 통화가치를 절하시킨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전 회장으로 2003년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전염병 기간 동안 아시아에서 살았던 로치 교수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서고 유럽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했다.

로치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데 독감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후폭풍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품이 낀 시장에 있으면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과거 역사를 보지 못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황시영 기자 apple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