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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비대면 늘어나면서 ‘은행 채용문’ 더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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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작년보다 200명 가량 덜 뽑아

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채용규모 축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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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용문이 좁아졌다. 코로나19로 각 기업의 채용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23일 올해 하반기에 200여명 규모의 행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신입 UB(일반 행원)·신입 IT·신입 디지털 등 3개 부문이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수시채용을 통해 전문직무직원·보훈 등 100여명 이상을 채용한 바 있다. 지난해 상하반기 합쳐 550명을 뽑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채용은 200명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채용을 시작한 은행들도 채용 폭을 줄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올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과 전문분야 수시채용으로 모두 25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는 상반기 630명, 하반기 350명 등 모두 980명을 뽑은 바 있다. 같은 날 하반기 채용일정을 밝힌 우리은행도 일반·디지털 분야를 합쳐 약 200여명을 선발하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300명, 하반기 450명 등 모두 750명을 채용했었다. 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인원이 지난해 200명에서 150명으로 줄었다.

은행권 공채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대면 영업을 하는 지점 규모는 축소되고 비대면으로 업무를 하는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금융업무를 보는 디지털화가 더 촉진됐다. 올 상반기(6월말 기준)에만 17개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46개가 줄었다. 반면 모바일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올 연말까지 약 50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입사 지원자들에게 디지털 관련 ‘사전과제’를 지원서와 함께 내라고 요구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23일 국민은행은 채용공고를 통해 스마트폰 금융 어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서비스의 현황 및 강약점, 개선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하지만 지원자들 사이에서 국민은행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자, 국민은행은 1차 필기 합격자에 한해 제출하는 것으로 절차를 수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프로세스를 변경하기로 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자료를 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금융회사’ 1위로 꼽힌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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