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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코로나19에 기업 50% '재택근무'…67% "업무효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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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기업·직원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재택근무 운영 48.8%…인사노무 관리 등 어려움

근로자 '재택근무 안했다' 66%…여전히 활성화↓

뉴시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1일 경기 수원시청 행정지원과에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는 모습. 2020.09.01.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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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국내 기업 10곳 중 5곳이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활용에 대한 만족도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 대체로 높았다. 다만 인사·노무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아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용부와 직업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잡플래닛'이 지난 8월 5인 이상 사업장 인사 담당자 400명과 근로자 878명을 대상(복수응답)으로 실시한 것이다. 조사는 인사 담당자와 근로자를 나눠 진행했다.

우선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도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운영한다는 응답은 48.8%로 집계됐다. 기업 10곳 중 5곳은 재택근무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기업 규모별 실시 비율은 ▲10~29인 기업 43.9% ▲30~99인 기업 42.7% ▲100~299인 기업 54.0% ▲300인 이상 기업 51.5%로 규모에 따른 편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66.7%),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정보통신업(61.5%) 순으로 재택근무 도입 비율이 높았다.

재택근무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숙박 및 음식업(85.7%), 제조업(66.0%), 도매 및 소매업(63.8%) 순으로 높았다.

재택근무 도입 사업장의 근로자 활용 비율을 보면 10% 미만이 40.4%로 가장 높았다. 50% 이상 활용한다는 사업장 비율도 28.7%로 높은 편이었다. 이어 ▲10~20% 미만 12.9% ▲20~30% 미만 9.2% ▲30~50% 미만 9.2% 순이었다.

재택근무 실시 범위는 특정 직무나 근로자 등 범위를 한정해 허용하는 경우가 53.3%로, 제한을 두지 않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우(46.7%)보다 다소 높았다.

재택근무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도 높았다.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매우 그렇다'(7.2%)와 '그런 편이다'(59.5%)를 포함해 66.7%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않다' 등의 응답은 33.3%에 불과했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로는 감염병 위기 대처능력 강화(71.8%), 근로자 직무 만족도 증가(58.5%), 업무 효율성 증가(23.1%)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으로도 전사적(25.6%)으로나 일부 근로자(26.2%)에 한해 계속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는 응답은 51.8%로 높게 나타났다. 고용부는 "재택근무가 상시적 근무 방식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재택근무를 적극 운영하지 않는 이유로는 인사·노무 관리의 어려움이 45.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사업주 또는 경영진 반대(35.1%), 인프라 구축 등 비용 부담(34.2%) 등의 순이었다.

재택근무 시행에 있어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사소통 곤란이 62.6%로 가장 높았다. 재택근무 곤란 직무와의 형평성 문제(44.1%), 성과 관리 및 평가의 어려움(40.0%), 기업정보 유출 우려(14.9%) 등도 뒤를 이었다.

이에 기업들은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인프라 구축 등 비용지원(42.5%), 사회적 분위기 확산(38.8%),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35.5%), 재택근무 활용 인센티브(34.3%), 인사노무 컨설팅 지원(19.5%) 등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근로자를 대상으로도 진행됐다.

우선 재택근무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있다' 34.1%, '없다' 65.9%로 재택근무를 활용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여전히 기업 내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재택근무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근로자의 주당 활용 횟수는 1일 21.1%, 2일 16.1%, 3일 14.0%, 4일 1.3%, 5일 이상 15.1% 등으로 다양했다.

재택근무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근로자들의 재택근무 만족도 역시 높았다. '대체로 만족' 60.5%, '매우 만족' 30.8%로 전체 활용 근로자의 91.3%가 대체로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효율성이 커졌다는 응답도 73.9%로 높았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0%)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삶의 질 향상(36.5%), 일·가정 양립 기여(27.8%), 업무 집중도 향상(27.8%) 순이었다.

근로자들은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모두 강조했다.

기업의 조치와 관련해서는 자유로운 제도 활용 분위기 조성이 64.2%가 가장 높았다. 이어 IT 인프라 구축 및 개선(47.3%), 역할과 책임의 명확화(32.3%) 순이었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이 48.9%로 가장 높았고 인프라 구축 등 비용지원(44.2%), 사회적 분위기 확산(41.3%), 재택근무 활용 인센티브(31.5%) 순이었다.

고용부는 지난 16일 재택근무 도입 절차부터 운영 규정, 법적 분쟁까지 모두 담은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을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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