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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약 알고먹자]수면제, 병원 처방약과 약국 판매약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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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처방약, 효과 크지만 내성·의존성 등 부작용

약국판매약, 내성 없지만 입마름증 등 유발 가능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불안감·우울감을 느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면제의 도움을 받기 위해 약국이나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늦고 있다. 수면제는 잠이 빨리 들도록 할 뿐만 아니라 중간에 깨지 않도록 해주고 너무 일찍 깨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잠이 안온다고 무턱대고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24일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올바른 수면제 복용법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수면제를 복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면증이다. 하지만 불면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면제를 먼저 복용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울증·불안장애·통증·야간뇨·수면무호흡증·하지불안증후군 등 잠을 방해하는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수면제를 복용할게 아니라 해당 질환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질환 없이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수면 습관, 수면 인식, 수면 위생을 고치는 행동요법부터 시행하고, 수면제는 그 다음에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 중 대표적인 병원 처방약(전문의약품)은 졸피뎀과 트리아졸람이다. 모두 뇌의 가바 수용체에 달라붙어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해 잠이 들게 만드는 약이다.

약을 복용하면 15분 내에 잠이 들고 반감기가 3~4시간으로 짧아 아침에 개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두 수면제 모두 의존성이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오·남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의 없이 두 약을 과용량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또 약을 복용하는 동안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할 경우 금단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같은 의존성 때문에 1회 처방량은 트리아졸람 21정, 졸피뎀 28정으로 제한된다.

대표적인 약국 판매약(일반의약품)으로는 디펜히드라민과 독실아민 성분이 있다.

뇌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달라붙어 뇌 각성을 억제해 수면을 유도한다. 수면까지는 30분~1시간 이상 오래 걸려 병원 처방약보다 잠들기까지 오래 걸린다.

병원 처방약과 달리 내성이나 금단증상은 거의 없는 반면 아침 졸림, 소변 곤란, 시야 이상, 입마름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고령층에서 복용할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유발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 이상, 녹내장, 구강건조증 등의 질환을 갖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수면제 중에서는 생약 성분으로 만든 약도 있다. 이 경우 부작용은 없지만 2~3개월은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면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약품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항우울제 성분이 있는 트라도존과 독세핀의 용량을 낮춰 수면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내성과 금단 증상을 낮춰주기 때문에 의존 가능성 있는 수면제를 복용하기 전 시도하기에 적합하다.

멜라토닌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복용할 수 있다. 단독 복용만으로는 수면에 대한 효과를 경험하기 어렵지만 2개월 이상 장기복용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도움말 : 서울성모병원 블로그)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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