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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압구정동 전세물건 1건, 현대·한양아파트는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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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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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전세물건이 단 1건에 머물며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압구정동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현대·한양아파트는 전세물건이 아예 실종됐다.

24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압구정동 아파트 전세물건은 대림아크로빌65동(전용면적 243.23㎡) 1건이 24억5000만원에 등록됐을 뿐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7년 21억5000만원, 2019년 23억원에 거래되며 호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압구정동 대장주 아파트인 현대·한양은 전세물건이 실종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물건이 사라진 것은 지난 7월부터 시행 된 임대차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주장하며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새 임대차법이 보장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임차인이 보증금을 5% 수준에서 올려주고 2년 더 거주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전세 공급이 예전보다 줄었다.

압구정동 매물은 현재 20건이 등록됐다. 호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최근 주택공급 계획 발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자들의 관망심리를 반영한듯 상승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주요 매물을 살펴보면 현대14차(전용면적 84.94㎡)가 28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24억5000만원, 8월 28억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탔다. 이 외에 지난달 26억2000만원에 거래된 한양1차(전용면적 91.21㎡)는 27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실거래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현대3차(전용면적 82.5㎡)는 이달 24억500만원에 팔렸다.

최근 압구정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했지만 2년 실거주 조건을 지키기 위해 조합 설립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현재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은 이미 80% 이상의 주민 동의율을 확보한 상태다.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도 조합설립 요건인 75% 이상의 주민 동의를 얻었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과 2구역(신현대, 현대9·11·12차), 3구역(구현대, 현대1~7·10·13·14차)도 50~70% 동의율로 주민 동의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에서 조합원 분양 신청 시 2년 이상 실거주한 경우에 한해서만 조합원 분양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12월 법령 개정 전까지 조합 설립을 신청하는 단지는 예외다. 의무 거주를 적용받으면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연될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압구정은 재건축만 되면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큰 곳이다"라며 "이미 형성된 인프라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한다해도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어도 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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