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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청년 10명 중 7명은 안믿어…3명은 출산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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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는 사회 불공정 경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5.73점

결혼 꼭 하겠다 12.4%, 아이 꼭 낳겠다 14.8% 그쳐 저조

30대가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 남성은 34세, 여성은 31세

61.7%는 일상에서 성범죄 공포 느껴…여성은 81.2% 달해

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으로 1년 전(32만6800명)보다 2만4100명(-7.4%) 감소했다. 합계출산율 0.92명으로 1년 전(0.98명)보다 0.06명(-6.0%) 하락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사회 불공정함을 직접 경험한 비율도 7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꼭 하겠다는 응답은 12.4%, 아이를 꼭 낳겠다는 응답은 14.8%에 그쳤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4일 30대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제7차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는 남성이 500명, 여성이 500명이며 34.7%는 1인가구이고 57.2%는 본가 거주자다.

◇행복도 10점 만점에 5점대, 주거문제 영향 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가 통용되는지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74.8%는 전혀 그렇지 않거나 그렇지 않다는 답을 선택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25.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7.3%는 실제로 사회의 불공정함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불공정함의 이유로 남자는 부조리한 조직, 여자는 성별을 꼽았다.

불공정함을 경험한 영역은 임금차이 등 경제적인 부분과 취업, 승진 등 직장 관련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직장 관련, 여성은 경제적 부분 선택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한 동일 질문에서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가 통용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74.0%로 나타난 바 있다. 자신이 불공정함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74.2%였다.

이번 조사에서 30대들은 자신이 행복도를 10점 만점에 5.73점, 또래 세대의 행복도를 5.18점으로 평가했다.

윗세대가 더 불행하다는 응답은 14.2%인데 반해 다음세대가 더 불행하다는 응답은 35.4%였다.

본인 세대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28.2%가 주거문제 해결을 꼽았고 사회 불공정 해결 18.5%, 기본적인 소득 지원 17.7% 순이다.

◇43.1%는 코로나19에 불행…가족관계는 돈독해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본인의 행복도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1%였고 사회 전체가 불행해졌다고 생각한 비율은 68.5%였다.

다만 가족관계에 있어서 코로나19로 더 친밀해졌다는 응답이 24.5%로 나와, 더 나빠졌다는 응답 7.2%보다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추후 결혼에 대한 의향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16.3%, 임신에 대한 의향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21.8%였다.

응답자들이 원하는 가구 형태는 결혼을 통한 독립가구가 44.4%로 가장 많았고 1인 독립가구 34.1%였다. 남자는 결혼을 통한 독립가구 선호가 52.6%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1인 독립가구 선호가 40.6%로 가장 많았다.

◇"결혼 꼭 한다" 12.4%…결혼 적령기는 男 34세, 女 31세

결혼에 대한 의향을 보면, 향후 꼭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은 12.4%에 그쳤다. 하고 싶은 편은 43.1%다. 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19.8%,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6%다.

성별로 보면 결혼 의향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은 여성이 30.0%, 남성이 18.8%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성 51.1%는 주택 마련과 재정적 문제 등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고 답했다. 여성은 25.3%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24.7%가 가부장제·양성불평등 문화를 선택했다.

응답자의 29.8%는 과거 결혼 준비 경험이 1.4회 있었는데 당시 평균 연령은 30.7세였다. 결혼이 성사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32.1%가 경제적 조건이었다.

비혼이 자발적인 것이냐는 질문에 남성 63.4%, 여성 87.2%가 동의했다. 52.1%는 결혼 적령기가 있다고 생각했고 남성은 평균 34.0세, 여성은 31.0세로 나타났다.

◇"아이 꼭 낳겠다" 14.8%, "절대 안 낳는다" 11.4%

출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아이를 꼭 낳겠다는 응답은 14.8%였다. 아이를 낳고 싶은 편이라는 응답은 38.3%다.

20.3%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고 11.4%는 절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24.6%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답했다. 24.3%는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정부의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 정책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20.9%)보다는 출산 장려 위주 정책(45.4%)으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거나 낳은 가족을 잘 지원해주느냐는 질문에는 49.0%가 부정이었고 긍정 응답은 16.4% 뿐이었다.

◇여성 81.2% 일상에서 성범죄 두려움 느껴…61.7%는 "성교육 도움 안돼"

응답자 중 54.5%는 일상생활 속에서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여성은 81.2%가 일상에서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서 남성 27.8%보다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성생식보건관련 지식에 대한 자기 평가에서 임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37.6%, 출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26.4%였다. 월경의 경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률을 보면 여성은 74.8%, 남성은 31.4%다.

학교나 회사에서 받은 성교육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61.7%가 동의하지 않았다.

인공임신중절(낙태)의 경우 응답자의 63.9%는 의료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허용하는데 찬성했다. 남성의 동의율은 50.0%, 여성의 동의율은 77.8%다.

성관계시 피임 요구를 본인이 한다는 응답은 여성이 47.3%, 남성이 19.8%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오는 25일 오후 3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청년세대의 행복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주거지원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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