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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방역당국 "방문판매, 감염에 매우 취약…마스크 효과 7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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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동충하초 설명회' 집단감염 사례 분석

"밀집·밀폐 공간에 고령층 많아…노출시간도↑"

뉴시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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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지은 임재희 기자 = 방역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피해가 컸던 '방문판매 설명회'의 위험성을 환기하며 고령층의 참석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해도 감염 차단 효과가 70~85% 정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밀접·밀폐·밀집 장소에서 개최되는 방문판매 설명회의 경우 마스크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24일 그간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사례 중 이른바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사례를 분석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8·15 서울 도심 집회 참석자(지표환자)가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2명이 추가 확진되고 이튿날 대구 설명회에서 23명이 무더기 확진, 이후 전방위로 확진자가 속출한 사례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 기준 동충하초 설명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74명이다. 방문자는 25명에 그친 데 반해 이들로 인한 추가 전파자는 49명에 이른다. 추가 전파자 중에는 5차 전파자까지 있는 상태다.

특히 확진자 중에는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 전체의 70.3%를 차지하는 52명에 달해 위·중증 진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은 균등하지 않다"며 "같은 환자에 따라서도 어떤 공간이나 조건이냐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특히 "방문판매 설명회는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한 유형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밀폐된 공간과 밀집된 장소는 바이러스가 보다 높은 밀도로 존재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여건이 되는 데다, 설명회에 참석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이들이 대부분 면연력이 약한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중간에 벗고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감염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며 "큰 소리로 설명하거나 여흥을 즐기기 위해 크게 동작하는 경우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더욱 증가된다"고 했다.

이 단장은 무엇보다 '노출 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감염의 확률은 노출 시간이 길수록 같이 높아지게 된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면연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 설명회를 갖는 것은 감염 역학의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같은 조건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한계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 단장은 "외국의 연구는 마스크가 감염의 위험을 70~85% 정도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며 "그러나 이런 방어보다 더 많은 감염 기회 노출이 있다면 그 효과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과신해도 안 된다"면서 "빈번하게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방문판매 설명회 방문 등은 자제해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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