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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저리 대출 미끼' 보이스피싱 극성…제주경찰 전담반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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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총 1440여건 발생

올해 상반기만 38억여원 피해

전담팀, 추적·검거 위주로 활동

뉴시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A씨는 지난 5월 국내 신용카드사 직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 직원은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솔깃한 제안에 A씨는 돈을 입금했다가 결국 사기를 당했다. 이른바 대환대출 사기 수법에 당한 것이었다.

A씨처럼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에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법이 더욱 다양하고 교묘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제주지방경찰청의 '최근 3년간 제주 도내 전화금융사기 범죄 발생 건수'에 따르면 관련 범죄는 총 1440여건이 발생해 약 50%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에만 230건에 피해액만 약 38억원에 이른다.

보이스피싱은 개인정보를 무작위로 알아낸 후 이를 범죄에 활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검찰이나 국세청 등 공공기관을 사칭했지만, A씨의 사례처럼 금융기관 직원으로 속여 현금 송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범죄의 80~90%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사기 수법이다"며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다고 말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극성을 부리자 제주 경찰은 이날 전담수사팀을 발족하고 전화금융사기 근절을 위해 집중 단속수사 체제 운영에 나선다.

뉴시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범죄 집중 단속·수사에 나선다. 김원준(왼쪽에서 다섯번째) 제주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청 내 수사과 앞에서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2020.09.24.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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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피해 예방 노력과 검거 활동에도 불구하고 관련 범죄가 지속해서 발행하고,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제주경찰은 서민 경제 보호를 위해 보다 적극 대응키로 했다.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은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 내 2개 팀(12명)으로 운영되며, 각 경찰서와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분담하던 관련 범죄를 일체 전담해 수사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타지방 및 해외 경찰과의 공조수사 등을 통한 범죄조직 총책 추적·검거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김원준 제주경찰청장은 "전담수사팀 발족을 계기로 지방청 집중 수사 체제를 구축해 갈수록 지능화되는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도민의 재산과 생활을 보호하는 경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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