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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박애원 확산 계속 이유는…"잠복기 감염·1인실 구축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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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원' 오늘까지 누적 39명 감염…입소자 10명 늘어

"추가 확진자, 노출 후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됐을 것"

"입소자들 기저질환 있어…1인실 구조 구축키 어려워"

"수도권 중심 취약시설 선제 검사계획 수립…논의 중"

뉴시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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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울=뉴시스]임재희 김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경기 고양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관련, 방역당국은 원인으로 잠복기 감염을 꼽았다. 이미 감염된 이들이 무증상 잠복기를 거치다가 추적 검사에서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 입소자들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1인실을 구축하기 어려웠던 점도 원인으로 짚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박애원) 관련해 최초의 확진자는 종사자였다"고 밝혔다.

박 역학조사팀장은 "1차 노출 위험평가 결과 거기서 생활한 이들에게 (코로나19) 노출이 있는 것을 바탕으로 분산 배치해 별도 층에 격리했다"며 "유증상자 또는 증상이 없더라도 추적 검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환자들이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정신요양시설이다 보니 일반적인 집단 시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어떤 행동, 감염전파에 대한 통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입소자들 간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려운 근본적인 제약 사항이 있다는 점이 추가 환자 발생과 관련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박애원 관련 확진자는 총 39명이다. 직원 3명, 입소자 35명, 가족 1명이다. 현재 동일 집단 격리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모두 시설 입소자로 10명이 늘었다.

격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원인을 묻자 박 역학조사팀장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최초 노출 이후에 잠복기 상태인 상황에서 확진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애원 입소자 중 추가 확진자들은 최초 접촉 이후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잠복기를 겪다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박 역학조사팀장은 "두 번째는 이 사람들(입소자)의 기저질환 때문에 1인실 구조를 구축하기 쉽지 않았는데 또 하나의 장애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남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생활관에서 총 56명 중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입소자는 계속 모니터링(관찰)하고 주기적으로 검사하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분리조치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감염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 점검을 정기적으로 하도록 강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요양시설 내 감염은 집단감염으로 연결될 우려가 높은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요양시설은 전파에 취약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모인 장소"라며 "대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수도권 중심 취약시설 선제 검사 계획을 수립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양시설에서 환자 발생이 조기에 감지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관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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