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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온택트 교감", 요즘 같은 세상에 논하는 K-뮤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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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 24~25일 개최…전문가 "온택트로 활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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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예술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콘퍼런스에서 ‘언택트 시대 K-POP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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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세상에 음악을 논할 때냐'고 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뭐라고 말해야할 지 난감했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없을만큼 모두가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중예술은 희망과 위로를 줘야 할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선 이러한 '위로'라는 화두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24일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 온라인)'의 예술감독을 맡은 가수 윤상은 코로나19(COVID-19) 시대 음악의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윤 감독은 이를 위해선 언택트(Untact·비대면)에 적응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음악산업,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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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마 Triller 공동대표가 뮤콘 온라인 2020 기조연설을 온택트로 진행하는 모습. /사진=콘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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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뮤콘 온라인은 국내 음악 콘텐츠 산업의 네트워크 구축과 K-뮤직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글로벌 뮤직 마켓이다. 9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콘퍼런스부터 쇼케이스, 피칭, 네트워킹 모두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 뮤콘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K-뮤직 콘텐츠의 생존 방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뿐 아니라 콘텐츠 산업 역시 코로나 사태로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른 콘텐츠 분야와 달리 오프라인 요소가 주를 이루는 음악 콘텐츠 분야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방역 등의 이유로 대형 페스티벌 등은 물론 소규모 공연도 불가능해지며 관련 매출이 고꾸라졌다. 윤상 감독은 앞서 지난 16일 열린 뮤콘 온라인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음악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고, 뮤지션들은 너무나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교감'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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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진행된 CJ ENM 케이콘택트 2020 서머의 멀티플 비디오콜의 모습.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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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음악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이 제시한 활로는 디지털을 활용한 온택트 진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오프라인 공연 재개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는 점에서다.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플랫폼이 자리잡은 만큼 오히려 확장성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란 관측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제이슨 마(Jaeson Ma) 소셜음악비디오 플랫폼 트릴러(Triller) 공동대표 역시 이 같은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기존의 대형 오프라인 페스티벌의 최대 참석자가 수십만 명 정도지만, 최근 120명이 넘는 아티스트를 동원한 논스톱 온라인 공연에 500만 명이 모였다"며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접점이 비대면에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음악 콘텐츠 사업에서도 이 같은 온택트 기회가 입증되고 있다. 올해 엔터·미디어 업계가 온택트 페스티벌을 열어 재미를 보고 있다. CJ ENM은 지난 6월 코로나19 여파로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케이콘택트(케이콘택트(KCON:TACT 2020 SUMMER)를 열었는데, 유·무료 관객 405만명을 끌어모았다. 지난 8년 간 진행한 케이콘 누적 관객수(110만명)의 3배를 훌쩍 넘는 관객을 일주일 만에 동원했다.


팬데믹 이후를 바라보고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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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진행된 뮤콘 온라인 2020 패널 토론. 왼쪽부터 송준호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이사, 이주섭 MNH 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 염정봉 인플래닛 대표, 정우초 샌드박스 네트워크 음악사업총괄, 이정윤 EGO그룹 대표. /사진=콘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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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음악 콘텐츠 전문가들은 단순히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언택트가 아닌 K-음악의 볼륨 자체를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언택트 콘텐츠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IT·네트워크 인프라가 견고하긴 하지만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상 감독은 "기술 개발 자체는 엔지니어들의 몫이지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함께 교감하는 것은 예술가들의 몫"이라며 "음악 공연이란 것은 청각적 만족 뿐 아니라 현장감을 느끼는 참여와 체험의 영역인 까닭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 세션에 나선 정우초 샌드박스네트워크 음악사업총괄은 "(언택트 채널 콘텐츠는) 팬데믹 시대가 흘러가면 또 다른 옵션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어떤 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며 "유튜브 같은 플랫폼 환경 변화를 캐치해 매출규모를 늘리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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