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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코스피, 미 증시 충격에 2270선 `털썩`…한달여 만에 2300선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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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기술주 약세로 급락하자 코스피가 한달여 만에 23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개인 투자자들이 3000억원 넘는 '사자'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지구는 2%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54포인트(2.59%) 내린 2272.7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20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지난주부터 코스피는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장중 2450선을 넘었던 지수는 17일 -1.22%, 21일 -0.95%, 22일 -2.38% 등 연일 급락세를 시현했고 이날도 2%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1.92%, S&P 500 지수는 -2.37%, 나스닥 지수는 -3.02% 떨어졌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전일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 속에 이날 10% 넘게 폭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페이스북, 구글 등 핵심 인터넷 기업에 제공하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이날 의회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페이스북이 2%, 애플이 4%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도 크다. 영국이 전국 차원의 봉쇄 강화 조치를 단행했고, 스페인 등 유럽 다른 나라도 봉쇄가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

증권가에서 기대하고 있는 미국의 추가 추경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긴스버그 대법관 사망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후임 선정 작업에 나서고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추경안 협상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 주도주가 글로벌 증시와 함께 조정 받고 있으며 성장주 내 옥석 가리기,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라며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펀더멘탈이 기댈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당장 3~4분기 실적 가시성이 유효한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비금속광물, 의약품, 운송장비, 철강·금속, 건설업 등이 3~5%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0억원, 153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53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31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만 올랐다. 삼성전자,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등이 1~6%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66개 종목이 상승했고 83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50포인트(4.33%) 내린 806.95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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