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정부가 그동안 민간의 영역으로 맡겨뒀던 생활물류 산업 재편에 나선 이유는 택배, 배달대행 등 생활물류산업이 코로나19 시대 이후 '핵심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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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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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는 2000년 평균 2.4회에서 2019년 53.8회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고 있는 올해에는 평균 63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물류 서비스는 국민의 보편서비스가 됐고 e-커머스 등 온라인 창업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기회의 장이 됐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물류체계는 민간의 영역에만 맡겨두다보니 효율적인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도심 내에서 택배 분류 작업 등의 공간이 부족해 다수의 택배기업이 공원, 하천고수부지 등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품을 중간 기점에서 집하하고 재분류하는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 등 물류센터가 부족하다보니 소음과 매연을 동반하는 대형화물차가 도심까지 진입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우리 생활물류산업은 디지털 혁신이 지체돼 있고 물류 인프라도 부족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우리 기업들의 서비스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선진국과 비교할 때 3년 이상 기술격차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도시 외곽에 산재한 물류창고를 구리, 화성, 의정부에 조성될 e-커머스 물류단지로 집적화하고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공유형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물류·유통 인프라 확충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게다가 우리 생활물류 산업은 화석연료중심으로 구축돼 있고 종사자의 사회안전망도 미흡하다. 영업용 화물차 중 전기·수소차의 보급률은 올해 기준 0.25%수준이고 택배종사자의 산재보험가입률은 지난해 기준 16%에 불과하다.

'혁신'을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사람이 소외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 총리는 "물류산업 성장의 이면에는 택배 등 특수한 형태의 근로자들의 땀방울이 있다"며 "비대면 일상의 숨은 영웅들이기도 한 이분들의 안전망을 갖추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택배 등록제, 택배종사자의 사회보험가입확대 등을 통해 사람중심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의 운송수단을 수소와 전기차 등으로 점차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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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시설 첨단화하면 5000억 융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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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20.9.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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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대책에 생활물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방안도 담았다. 내년부터 민간이 노후창고를 첨단화 하거나 신축하면 시세보다 2%p 낮은 이자율로 매년 5000억원의 융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 11개 정책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혁신성장 공동기준을 개정해 스마트물류센터·첨단물류시스템에 대한 정책금융기관 펀드와 대출자금 지원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매년 20개 이상의 물류·유통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단계부터 성장단계까지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물류단지 내에 물류관련 R&D, 창업지원시설 등도 입주할 수 있도록 물류단지지침도 연내 개정할 계획이다.

용달화물차가 택배물량의 일부를 파트타임으로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상생협력 산업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신선식품 생산자는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 상생생태계도 조성해나간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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