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코로나19 장기화에 추석 명절 집에서 오붓하게 반려동물과 연휴를 보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반려동물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애경산업의 반려동물 기능성 치약과 칫솔,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반려동물 매장 한복,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 반려동물 전용 샴푸(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 애경산업·롯데백화점·아모레퍼시픽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직장인 김모씨(28·서울 중구)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알록달록한 ‘댕댕이’ 한복에 족두리, 꽃핀 등 액세서리를 세트로 구입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책을 못 나가 반려견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반려견을 위한) 특별한 먹을거리는 물론 집에서 함께 운동하기 위해 푹신푹신한 매트와 짐볼도 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 추석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을 찾지 않고 해외여행도 어려워졌다. 그 시간을 반려동물과 오붓하게 보내기 위해 동물들을 위한 식품은 물론 놀이기구, 위생용품 등을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7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반려동물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반려동물 상품 판매량이 53%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15.5%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관련 매출이 5.3%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반려견과 달래기 위해서인지, 한복은 물론 차례·제수 음식 등 이색 명절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있는 반려동물 제품은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식품’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오메가3, 밀크시슬 등 반려동물 전용 비타민과 영양제는 물론 노령견을 위한 기능성 식품과 간식류가 잘 나가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반려견은 오리고기·닭고기·양고기 등 육류 간식이, 반려묘는 연어·참치·대구 등 어류로 만든 간식을 많이 찾는다”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사료 역시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한 리빙상품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리빙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1인당 평균 객단가가 30% 넘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반려묘 스크래처(발톱 긁개용 장난감) 매출이 같은 기간 59.2% 증가했고, 펫밀크 등 음료도 25.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아파트 형태의 타워부터 먹이를 재미있게 찾을 수 있는 퍼즐, 후각·촉감 놀이용품까지 반려동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5000원대 장난감부터 에어샤워가 가능한 140만원대 펫드라이룸까지 가격대는 다양하다”고 말했다.

위생관리 용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화장품 전문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프리메라 브랜드에서 저자극 반려동물 전용 샴푸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족과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반려동물의 털을 직접 관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의 연약한 피부와 털을 부드럽게 관리하고 세정 후 털이 엉키지 않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먼지 걱정을 줄인 프리미엄 벤토나이트 고양이 모래 ‘리얼 블루 샌드’를 선보였다. 냄새제거에 효과적인 숯 성분과 블루 벤토나이트 모래를 사용해 고양이들의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