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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北 만행 일제히 규탄하는데…‘한반도 평화’ 트윗 올린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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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4일 오후 통일부가 공식 트위터 게정에 올린 게시물. 트위터 캡처


북한이 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24일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통일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가 대국민 홍보를 위해 게시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군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 53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두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30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서독과 동독은 독일로 하나가 됐어요! 독일 통일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다.

함께 게시한 카드뉴스는 ‘평화뉴스’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것으로 사회·문화 선생님인 ‘박사탐’이 독일 통일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드뉴스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뒤 이듬해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또 이후 불거진 동서독 주민의 갈등도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많은 장점이 있었던 독일 통일”이라며 “독일은 통일로 유럽의 중심 국가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독일 통일은 동서독 간의 평화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대화해야 한다”며 “독일 통일의 모습을 거울 삼아 우리도 체계적인 한반도 평화를 준비하면 어떨까요”라고 마무리지었다.

또 이 카드뉴스는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쾨르비 재단 초청 연설문도 인용했다. “통일은 쌍방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간의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이다”라는 내용이다.

중앙일보

24일 오후 통일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카드뉴스 형식의 게시물 중 일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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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통일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카드뉴스 형식의 게시물 중 일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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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통일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카드뉴스 형식의 게시물 중 일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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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일부의 ‘한반도 평화’ 트윗이 게시되고 약 30분 뒤 청와대는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로부터 30분 뒤엔 통일부 역시 “북한군이 비무장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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