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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기대감 꺾인 미 증시 급락…코스피 23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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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데이 실망감

기술주 약세에 나스닥 하락

잘 버티던 한국 증시도 급락

“나스닥 9월 하락 순차 반영”

“기대할 재료 없다” 우려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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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급락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하며 2300선을 내 줬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0.54(2.6%) 내린 2272.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200선으로 내려 온 건 지난 8월20일(2274.22) 이후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8억원과 153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3534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대차(-4.5%)와 셀트리온(-6.0%), 삼성바이오로직스(-4.5%), 삼성에스디아이(-6.0%)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6.5(4.3%)내린 806.95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7.6%), 제넥신(-10.8%) 등 바이오 기업의 하락 폭이 컸다.

한국 증시가 출렁인 데는 23일(현지시각) 미 나스닥 지수가 전날보다 3% 하락해 1만632.99로 내려앉은 영향이 컸다. ‘배터리데이’를 연 테슬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10.3% 하락했고 페이스북(-2.2%), 아마존(-4.1%), 구글 알파벳(-3.4%) 등 대형 기술주들도 미 법무부가 인터넷 기업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500개 기업 주가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2.4% 하락했고 다우존스지수도 1.9% 하락했다. 중국 상해지수(-1.6%)와 홍콩 항셍지수(-1.86%), 일본 닛케이225지수(-1.1%)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미 증시의 충격이 시간차를 두고 한국 증시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1만2056.44였던 나스닥 지수는 23일 1만632.99로 3주에 걸쳐 11%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일 2395.90에서 24일 2272.7로 5% 하락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나스닥 하락세와 견줘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는데 조금씩 보폭을 맞추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과열된 증시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데다 최근 신용대출 규제 강화와 주도주 주가 하락 등으로 신규 자금 유입도 더뎌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가 상승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대훈 에스케이(SK)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임 대법관 임명 강행으로 미 양당 골이 깊어져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증시 상승에 일조했던 테슬라와 니콜라에서도 악재가 나왔다”며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불안한 건 정책리스크와 테마 상실로 투자심리가 악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저금리기조 유지 등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은 계속되고 있으니 자금 수급이 많은 시총 상위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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