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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독] "삼성의 미래, 비대면 협업 문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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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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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고경영진 3명이 '비대면을 통한 협업' '온라인 중심 사업 모델 전환' '5G·IoT 등의 발전 가속' '개방과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글로벌시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비상경영을 진행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시장과 소비·근무 형태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자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를 잡기 위한 키워드를 직원들에게 제시한 것이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반도체), 김현석 사장(CE부문장, TV·가전), 고동진 사장(IM부문장, 휴대폰·통신장비) 등 최고경영자(CEO) 3인은 최근 사내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진은 매년 상·하반기 직원들에게 경영 메시지를 전달해왔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위기 상황과 사업 환경 변화가 지속되자 특별 메시지를 내서 직원들에게 경영 포인트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3인의 메시지도 코로나19에 따른 시장·근무 환경·소비 패턴 변화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안들에 집중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돼 모든 삶의 양식이 새롭게 변화하는 뉴노멀 시대"라며 "백신 완성은 아직 요원하고 생활 속에서 여러 제약으로 장기적 스트레스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직원들을 위로했다. 그는 "임직원의 노력과 헌신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며 "마음의 거리는 줄이도록 노력하면서 함께 '케어(Care)'하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김현석 사장은 근무 환경 변화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영상, 비대면 업무 지시, 재택근무 등 근무 환경이 많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개인의 책임이 늘고 비대면 소통·협업과 업무 효율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내에 건설적·목표지향적 토론 문화를 정착해 비대면 협업 시너지가 새 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TV, 가전, 휴대폰 부문 등 직원을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시범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에 한해 희망자를 받았다. 반도체 부문은 이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재택근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고동진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 등 위기가 왔지만 온라인 중심 사업 모델 전환과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모바일 혁신을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제품뿐 아니라 사용자경험과 유통 등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고 패러다임 변화가 이미 요구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고 사장은 "위기와 기회는 늘 공존하고 개방과 협력을 확대해 시련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 소통 확대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으로 비상경영을 지속해왔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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