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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서 창업한 韓 스타트업들 "코로나, 위기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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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직원관리·영업·투자 모두 쉽지 않아…장기 관점에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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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트업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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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재택근무 중입니다. 팀원들끼리 작은 성취를 공유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는게 스타트업인데 재택근무가 길어지니 직원들이 우울해 하는 게 느껴집니다. 다만 사업적 측면에선 VR 기기·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으로 변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후발주자라서 현장 마케팅이 중요한데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세워놓은 마케팅 계획을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다만 저희 제품이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이다 보니 기존 이용자들의 사용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평균 8~9시간이던 접속시간이 12시간, 많게는 15시간까지도 늘어났습니다." (이주환 스윗 대표)

어메이즈VR·스윗·링크다인로보틱스·밀리뱃 등 미국 곳곳에서 창업한 한국인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여 초기기업으로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는 어려움과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리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3일차 행사로 임정욱 TBT 대표가 행사 사회자로 참여해 패널 토론을 이끌었다. 강연 연사로는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 △이주환 스윗 대표 △김봉수 링크다인로보틱스 대표 △허인영 밀리뱃 대표 등이 참여했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어메이즈VR은 카카오 초기 멤버 출신이 모여 2015년 창업한 기업이다. 지난 2017년 4월 회사 이름과 동명의 VR 플랫폼을 출시했다. 지난해 5월 7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 1월에는 250만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승준 대표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음악 콘서트가 다 취소됐으며 하반기까지도 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튜브·트위치 등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콘서트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모든 VR 콘서트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올 11월 신인 가수와 제작한 VR 콘텐츠의 비공개 데모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전미 투어가 가능한 인지도의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제작해 투어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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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즈VR 플랫폼 기능/사진제공=어메이즈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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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협업 솔루션 개발사인 스윗(Swit)은 지난해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타트업 그라인드'(Startup Grind)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그라인드 글로벌 콘퍼런스 2020'에서 올해의 스타트업으로 꼽힌 회사다.

이주환 대표는 "당시 133개국 4000여개국 스타트업 중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며 "슬랙(Slack)·트렐로(Trello)·아사나(Asana) 등 퍼스트무버들이 많아 어느 정도 성숙된 시장이지만 이들이 해결하지 못하던 문제에 집중하면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윗은 채팅·업무용 툴을 함께 서비스하면서 업무 흐름에 맞게 협업할 수 있는 도구"라며 "협업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기업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 모여있어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고 비즈니스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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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협업 솔루션 '스윗' 사용화면/사진제공=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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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다인로보틱스(LinkDyn Robotics)는 재활치료용 로봇에서 출발해 물류자동화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미국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NSF) 지원 프로그램(SBIR Phase II)에 선정돼 약 100만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SBIR은 미국 첨단기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미국 정부는 국립과학재단을 포함해 국립보건원, 항공우주국 등 11개 연방정부 산하기관이 매년 4조~5조원 규모의 연방 R&D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500명 이하 미국 중소기업이면서 미국 시민 또는 영주권자가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으면 지원 대상 기업이 될 수 있다.

김봉수 대표는 "2차까지 선정되면 최대 20억원이 지원되는 프로그램인데 지원 대가로 아무 조건이 없다"며 "이는 아무 조건없는 지원해야만 경제적 가치가 극대화된다는 과학적 데이터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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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다인로보틱스가 개발중인 물류 자동화 로봇/사진제공=링크다인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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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회사는 싱가포르의 한 기업과 지난 9월 공급계약을 하고 기관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텍사스 오스틴은 미국에서 가장 스타트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꼽히는 도시"라며 "주세, 법인세가 없는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해 테슬라·애플·아마존·삼성 등도 신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 비해 주거 임대료가 40% 밖에 안되는 등 생활물가도 비교적 낮다"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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