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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조민 엎드려 잠만 잤다” 뒤집으려 부른 증인 “모른다”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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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020년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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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이 (인턴 일정을) 다 왔는지 그런 것은 모른다는 거죠”(김선희 부장판사)

“네. 저는 모릅니다”(증인 이모씨)

24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재판 중 건강이상을 호소하며 자리를 비운 가운데 정 교수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해 신문이 이뤄졌다. 이씨는 정 교수 딸 조민씨의 2011년 KIST 인턴증명서가 허위라는 검찰 공소사실을 뒤집기 위해 변호인측이 신청한 전 KIST연구원이다. 지난 3월에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한 KIST 정병화 책임 연구원은 “조 전 장관 딸이 2주 예정 인턴을 사흘만에 인턴을 그만 뒀고, 그 기간에도 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었다”는 증언을 했다. 이씨는 변호인측이 정씨 증언의 신빙성을 깨기 위해 부른 증인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이날 신문에선 ‘모른다’는 대답이 반복됐다.

변호인측은 이씨에게 “증인은 조씨가 엎드려 자는 모습을 본 적이 있냐”고 했다. 이씨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변호인이 “조씨가 어떤 업무를 수행했냐”고 묻자 내 프로젝트를 행하느라 바빠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조씨 측은 “당시 실험실에서 분란이 있어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을 뿐 인턴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조씨가 있었을 때 분란이 난 것은 맞느냐, 그것도 불확실한 게 아니냐”고 했고 이씨는 “분란이 있었던 것은 맞는데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그는 “조씨가 나랑 같이 KIST에 있었던 것도 이번에(사건이 터진 후)알았다”고 했다. "

김선희 부장판사는 이씨에게 “분란이 있다고 해도 공간이 좁아 연수생이 있는 게 방해되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씨에게 “KIST 인턴 경력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돼서 오는 것 아니냐” 이씨는 “모른다”고 했지만 김 부장판사는 “모르지만 그냥 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재차 확인해 물었다. 그는 “대부분 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지 않느냐”고,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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