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의대 본과 4학년들 “의사 국시 응시하겠다” 공식 발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

"'옳은 가치·바른 의료'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성명 발표

세계일보

지난 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시 거부를 중단한 후에도 줄곧 명확한 의사는 밝히지 않았던 의대생들은 이날 처음으로 시험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24일 “국시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 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을 정립하는데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끝으로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서에는 정치권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국민 사과’에 대한 부분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앞서 전국 의대 학장들이 모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는 지난 22일부터 의대생 본과 4학년 대표단과 화상회의를 열고 실기시험 응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의사가 배출되지 않았을 때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의대생들에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계일보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으로 응시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KAMC 한희철 이사장은 “그동안 본과 4학년 대표들과 두 차례에 걸쳐 화상 회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학생들은 순수하게 보건의료정책이 제대로 수립됐으면 하는 의지로 단체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 순수한 의도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KAMC 등은 의대생의 국시 응시 의사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 이사장은 “국민들이 공정성과 관련한 불만을 갖겠지만 현실적으로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의사 배출은 필요하다”며 “의대생들의 응시 의사와 의지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은 총 2726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하는 단체행동을 벌이면서 국시 응시를 거부했다. 지난 1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에서 모든 단체행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국시 거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그간 정부는 의대생들로부터 재응시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으므로 추가 기회를 부여할지도 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의사를 밝히면서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그러나 실제 재응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민 반대 여론이 높아 국민적 동의를 얻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5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