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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완도 영어교사, 특정 학생에 시험지 정답 전부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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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답안지 유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완도 A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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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완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특정 학생에게 유출한 사실이 적발돼 교육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2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완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지도하는 A(47)교사는 지난 7월 말 기말고사 영어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용지에 따로 적어 자신이 지도하는 B(19)양에게 몰래 건네줬다.


용지에는 영어 독해와 작문 시험이 적힌 문제와 답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교과서 몇 페이지에 나왔다는 기록까지 모두 적혀 있었고, B양은 영어 과목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


시험지 유출 정황은 B양의 교재에서 문제 용지를 발견한 한 학생이 신고하면서 드러났고, 이에 전남도교육청과 경찰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당 학교의 한 학생은 “A교사는 예전부터 공부를 잘하거나 특별히 예뻐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영어 동아리에 가입시켜 따로 개인지도를 했다”며 “지난 14일부터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서는 온갖 소문이 떠돌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충격을 크게 받았다”며 “시험지 유출을 의심해볼 만한 또 다른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생길 정도로 신뢰가 깨졌다. 학교 측에 강하게 항의할 생각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교육청은 시험지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과 협의 후 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B양의 점수를 0점 처리하고 전체 학생의 내신 등급을 조정했다. B양은 0점 처리로 전체 2.2등급에서 2.4등급으로 내신이 하향 조정됐다


학교 측 관계자는 “황당하고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라 A교사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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