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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TF현장] 정경심 동료교수 "동양대 표창장 제각각…항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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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불법 투자 의혹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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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증인신문…건강 악화로 또 궐석 재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마지막 증인으로 나온 동료 교수가 '표창장 의혹'을 놓고 최성해 총장과 검찰의 주장에 반하는 증언을 했다. 마지막 증인신문 기일까지 공방을 벌인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은 재판부 판단만 남았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는 전직 동양대 교수 김모 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 씨는 "2012년 여름 정 교수의 딸 조민 씨가 동양대에 내려와 어머니 업무를 도와준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며 "영어 에세이 첨삭과 자료 수집 등의 일을 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교수들 사이에서 조 씨에게 표창장을 주자는 의견이 나왔고 저 역시 동의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표창장 발급을 결재하지 않았다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증언은 검찰이 내세우는 표창장 위조 근거였다. 하지만 이날 김 씨는 "2012년 당시에는 총장, 부총장이 표창장 발급 권한을 각 담당 교수들에게 위임 전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근거로 들었던 조씨의 표창장 일련번호 양식 역시 김 씨는 검찰의 주장과 다른 증언을 내놨다. 검찰은 수여 연도와 발급 순번대로 일련번호가 매겨진 양식이 정상이라며, 조 씨의 표창장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김 씨는 2012년 당시 표창장 일련번호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양식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며 대학 본부에 항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증인석에 앉았던 동양대 교수들 역시 조씨가 2012년 여름방학 때 어머니를 도와 봉사활동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지난 7월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현직 동양대 교수 장모 씨는 "동료 교수에게 '정 교수의 딸이 2012년 여름 내내 일하는 걸 여러 번 봤다'는 말을 들었다. 정 교수 역시 만날 때마다 '민이가 내려와서 봉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지난 8일 공판에 나온 또 다른 교양학부 교수 강모 씨 역시 "2012년 여름방학에 조씨를 여러번 봤다"고 했다.

이들의 증언은 한계점이 있었다. 장 교수는 조씨를 직접 보지 못했고, 강 교수는 조씨를 본 적 있지만 표창장 내용처럼 일하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 교수와 같은 날 증인으로 나온 전직 동양대 원어민 교수 A는 "사무실에 가서 딸을 도와주라는 정 교수의 말을 듣고 가봤더니 한 여학생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조민'이라 소개했다"며 2012년 여름 조씨가 동양대에 내려와 업무를 봤다는 구체적 증언을 했다.

이로써 동양대 교수들 중 "동양대에 내려와 정 교수를 도왔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인물은 3명, 조씨가 실제로 동양대에서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본 인물은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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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당시 무소속 의원이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보고 있다. 이날 늦은 밤 검찰은 정 교수를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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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부는 "11월 5일 검찰 구형과 피고인 최후진술을 듣고 재판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게 제일 처음 적용된 혐의면서, 마지막 증인신문까지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의혹인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는 이제 재판부 판단만 남았다.

지난 17일 공판 도중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았던 정 교수는 이날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선 정 교수는 약 2시간 동안 힘겨운 기색으로 재판에 임하다 결국 재판부 허락을 맡고 퇴정했다. 이에 따라 오후 5시경부터는 피고인없이 '궐석 재판'이 진행됐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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