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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대구 유치원-초중고교 보급 ‘나노필터 마스크’ 인체에 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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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진단 의뢰 받은 전문가 2명… “노출량 낮아 해롭지 않다” 결론

폐기 여부 놓고는 견해차 못 좁혀, 25일 2차회의 통해 최종입장 정리

동아일보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 유해성 논란이 일기 시작한 7월 2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해당 마스크 도입을 추진한 시교육청의 사과와 마스크 전량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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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보급됐다가 유해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가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를 놓고 마스크를 배부한 대구시교육청과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 측의 견해차가 커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나노필터 인체유해성 관련 전문가 자문’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와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나노필터 마스크 유해성 진단 의뢰를 받아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 2명은 17일 나노필터 마스크의 유해물질 함유량이 매우 낮아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A 전문가는 “위해성 평가는 가장 가혹한 조건을 가정해야 하므로 초등 1학년 중 제일 가벼운 24.2kg의 여아를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나노필터는 (인체에) 위해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B 전문가는 “유럽화학물질청(ECHA)이 정한 하루 노출량에 비하면 (나노필터의 유해물질 노출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고 답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4월 마스크 수급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유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다이텍연구원이 개발한 나노필터 마스크 30만 장(마스크 1장당 나노필터 10개들이)을 구매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보급했다. 이 마스크와 관련해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것은 6월이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동식 의원이 나노필터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가 40ppm가량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보급한 마스크의 사용 중지 공문을 내렸다. 시와 대구참여연대 등은 유해성 검증을 위해 2차례 민관 합동 전문기관 검사를 벌였는데 1, 2차 검사결과 값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시는 17일 시측 추천 전문가 1명과 시민단체 측 추천 전문가 1명으로부터 1, 2차 검사결과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18일 시와 시교육청, 대구참여연대, 김 의원 등이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극명한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 B 전문가 모두 나노필터가 사실상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의견을 낸 가운데 B 전문가는 “노출 수준이 낮더라도 DMF는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전량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양측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1시간 만에 회의를 마쳤다. 25일 2차 회의를 통해 나노필터 마스크 논란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문가 2명의 의견은 사실상 ‘유해하지 않다’는 뜻이므로 유해성 논란과 관련한 모든 오해를 풀 최종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나노필터의 DMF 노출 위험이 작더라도 검출된 것은 분명하다. 25일 회의를 통해 마스크의 유해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전량 폐기하자는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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