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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토닥토닥 ‘나비포옹법’을 아시나요?… 코로나 우울 함께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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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심리회복센터

마음 돌봄키트 5000세트 지원

동아일보

적십자 봉사원들이 코로나19 긴급구호품 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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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김수정(가명·38) 씨는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주거비를 지원받았다. 남편과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김 씨는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다니던 식당이 폐업을 하고 집 월세도 못 내는 위기에 빠졌지만 적십자 긴급지원 SOS 프로그램을 통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코로나19 위기가정의 SOS에 응답하다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로 긴급한 위기에 처한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지원하고 있다. 정부 복지 정책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위기 가정에 대한 실태조사와 심의를 거쳐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등을 긴급 지원한다. 올해 대한적십자사가 위기가정에 지원할 긴급지원금은 총 55억 원이며 매년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적십자회비와 코로나19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심리적으로 고통 받는 이들도 상당수다. ‘코로나 블루(우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많은 국민들이 긴장, 불안,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활동마저 제한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는 더욱 어렵다.

대한적십자사는 행정안전부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활동가 1428명이 코로나 블루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상담에 전념하고 있다. 또 상담 신청자에게 마음 돌봄키트 5000세트를 지원해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적십자는 ‘마음 돌봄 토닥토닥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스스로 양팔을 교차해 어깨를 토닥이는 심리 안정화 기법인 ‘나비포옹법’ 동작을 활용해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까지 격려하고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를 비롯해 배우 류수영, 가수 김태우, 소유, 홍자 등 여러 연예인이 릴레이로 참여하며 국민들의 심리회복을 응원하고 있다.

확진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

8월에는 코로나19가 수도권에 확산됨에 따라 서울적십자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재지정됐다. 서울적십자병원은 입원 병동 139병상을 확보하고 9월 1일부터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30여 명의 환자가 완치 퇴원했으며 140여 명의 환자가 치료 중이다.

적십자병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평시에 일반 환자 진료를 비롯해 행려자, 구호·의료보호 환자,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을 치료하는 의료 안전망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서울, 상주, 영주 등 3개 적십자병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총 463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그중 374명의 환자를 완치 퇴원시켰다. 또 서울, 인천, 경북, 경남 지역에서 선별진료소 6곳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총 1만1667명의 방문자를 검사했다.

여전히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을 웃돌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감염병과의 긴 싸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11월까지 확진환자 제로(ZERO)를 위한 대국민 ‘코로나19 ZERO 캠페인’을 전개한다. 봉사원과 RCY 단원들이 거리 두기 동참을 홍보하는 소규모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집에서 슬기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SNS로 공유하는 ‘#인더하우스’ 온라인 이벤트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법정 재난관리 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 지원기관인 대한적십자사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사회협력기금 등으로 감염병 대응 응급구호품 7700개를 제작해 비축해 둠으로써 이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 빠른 대응을 펼칠 수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재난과 위기에 맞서 미리 준비하지 못한다면 큰 혼란이 야기되고 수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방역물자를 비롯한 응급 구호품 확대 비축, 감염병 재난대응 매뉴얼 제작·보급, 재난구호 전문 봉사원 양성, 심리적 응급처치 교육 보급을 통해 재난구호 전문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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