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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동남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광역교통망 확충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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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리더 경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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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동남권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구축에 중요한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전동열차 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코레일이 운행하는 전동열차 모습. [사진 제공 =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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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메가시티'의 선결 조건인 광역대중교통망 구축을 위해 급행철도, 광역철도, 버스 광역환승할인제 등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이 광역교통망을 통해 서울 인근 지역과 공간 압축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것처럼 동남권도 편리한 광역대중교통망을 확충해 세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기 위한 것이다. 수도권은 지하철 1호선이 충남 아산까지 운행하고, 경춘선은 강원 춘천까지 운행하는 등 20개 노선이 서울, 경기, 강원, 충청을 오가면서 사실상 단일 생활권 교통망이 구축됐다. 경남도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의 대정부 건의에 힘을 쏟고 있다.

도는 동남권 주요 도시의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를 통한 상생 발전으로 부·울·경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경남과 인접한 대도시(부산·울산권) 간에 수요자 중심의 편리하고 빠른 광역교통체계 구축 추진 계획을 지난 2월 수립한 이후, 정부 정책과 국가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경남도에서 개최한 지난 7월 제7차 부·울·경 광역교통실무협의회에서 3개 시도 현안사업에 대한 추진 방향을 논의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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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협의회에서는 △동남권 메가시티 급행철도(MTX) 건설 △부전~마산 복선전철 전동열차 조기 도입 공동대응 △동남권 전동열차 운행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기·종착역(KTX 환승역) 건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산하 부산·울산권 지역본부 설치 등 5건을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하기로 협의했다. 대표적인 것이 동남권 메가시티 급행철도다. 동남권 메가시티 급행철도는 창원~부전~울산~신경주~영천~동대구~서대구~창녕대합~창원을 순환하며 4시간이 소요되는 동남권 구간을 2시간40분으로 단축하는 사업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전동열차 조기 도입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부산 부전역과 창원 마산역 사이 9개 역 총 50.3㎞의 복선전철을 운행하는 사업으로 2021년 상반기에 개통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부전역과 마산역 간 거리는 현행 87㎞에서 50㎞로 줄어들며 운행 시간도 1시간33분에서 38분으로 1시간가량 단축돼 두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권 전동열차 운행은 부전~태화강 구간에 한해 운행 예정인 것을 마산~부전, 태화강~신경주까지 연장 운행을 해달라는 것이다. 동남권 주요 도시 간 전동열차 운행을 통해 도시 간 연계 강화로 2시간대 생활권 구축에 필요한 사업이다.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기·종착역 건설도 필요하다. 해안 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의 기·종점 역할을 할 부전역을 경부선 고속철도와 환승할 수 있는 KTX 환승역으로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승역이 건설되면 동해선 복선전철, 남해안 고속철도 개통으로 동남권 최대 철도교통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완전 개통 시 하루 10만명이 환승하는 남부권 최대 유동인구 역으로 부상한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산하 부산·울산권 지역본부 설치도 요구된다. 대도시권 행정경계를 넘나드는 광역교통 수요 증가로 광역교통망 확충이 필요하지만 시도 간 행정권역을 우선한 계획 수립과 집행 등으로 광역교통 공동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남권 광역교통 현안사업에 대해 지역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는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남도는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광역철도와 더불어 광역급행버스와 광역 환승할인제 등 버스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도 나선다. 통합 광역교통체계가 확립되면 물류·수송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지역민의 교통복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장기 계획으로 △광역환승센터 개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부·울·경 통합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부·울·경 광역급행버스(M-bus) 도입 등을 추진한다.

광역환승할인제는 이미 지난해부터 경남도 시군 간 시내·시외 버스 환승 할인을 시행 중이다. 현재 '창원~김해' 간 시내버스 환승 할인이 지난해 11월 도입됐고, '진주~사천' 노선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간 환승 할인도 오는 25일 전국 최초 시행에 들어간다.

이외에도 도는 경남형 버스(시외·시내) 노선 운영체계 개편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내 버스의 단계적 노선 효율화 추진, 부산 울산권 연계노선에 광역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는 2030년 대중교통 이용률 30%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 광역 알뜰교통카드 도입, 광역환승할인제 지역 확대사업 등을 우선 추진한다. 또 중장기적으로 동남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부산·울산과 공동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시 가장 필수 요소는 1시간 이내 생활권 형성을 위한 편리한 광역교통망 확충"이라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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