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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2조 투입하는 `제2신항`…동북아 물류중심지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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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리더 경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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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까지 초대형 선박 21척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개발될 예정인 부산항 제2신항(가칭 진해신항) 조감도. [사진 제공 =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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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지난해 유치한 부산항 제2신항을 거점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제2신항은 경남 역사상 최대 규모인 12조543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천혜의 입지 여건을 갖춘 경남도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측에 2019년부터 2040년까지 초대형 선박(2만5000TEU급) 21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개발은 2030년 9선석, 2040년 12선석으로 순차적으로 완료된다.

제2신항 개발을 통해 항만물동량이 늘어나면 터미널운영사, 하역사 등 해운·항만업 직접 고용이 증가하고 선용품, 벙커링, 수리조선산업 등 연관 산업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제2신항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제2신항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로 생산유발효과 28조475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22조1788억원에 달하고, 취업유발효과 17만8222명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창원국가산단과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소재한 제조업체들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수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해운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거제 지역 조선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남 지역 건설업체 참여에 따른 건설업 직접 효과는 최대 5조원가량으로 예상돼, 항만 건설에 따른 건설업 붐으로 최근 조선업 경기 침체에 빠진 경남 경제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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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 기조를 잘 활용해 남·북·러·중 철도가 연결되고, 북극항로, 유라시아 복합물류망과 연계한 초광역 복합물류망이 구축된다면 막대한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해 상시 운항 가능성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해상운송노선(부산항~유럽, 2만2000㎞, 40일 소요) 대비 북극항로(1만5000㎞, 30일 소요)를 이용하면 운송거리 30%가 감소되고 운항일수도 10일이나 단축돼 제2신항 이점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제2신항 개발에 따라 동북아 최대 항만이 사실상 경남도로 이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있다고 말한다. 제2신항을 통해 남북 교류 협력 확대,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연계된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으로 실제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물류가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경남도는 제2신항 개발과 함께 항만배후단지에는 항만기능과 연계한 복합물류·제조시설, 공공시설, 항만친수시설 등을 조성하고, 향후 물동량 증가 대비 항만배후단지 지속 확대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내년 착수 예정인 '제4차 항만배후단지 종합개발계획'에 추가 배후단지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경남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험대로 '융복합 스마트 물류단지'와 '동북아 물류 R&D센터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조성될 제2신항은 항만 크기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항만으로 조성해 항만 운영 효율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된 항만장비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5G 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 공유와 활용이 가능하게 돼 항만 내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현하게 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1970년대 경제 발전 시기에 경남의 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은 한반도 경제 발전을 사실상 견인해 왔으나 제2신항과 항만배후용지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스마트 물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경남은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맨 처음이고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시작점으로 향후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첫 관문으로 동북아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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