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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농식품분야 스타트업 '마중물' 산업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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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용인(경기)=정혁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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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교 프레시지 대표 인터뷰 / 사진=용인(경기)=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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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키트 시장 70% 점유한 프레시지 '비결은'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되면서 달라진 일상 중 하나가 식사문화다. 재택근무 확산, 외식문화 자제 등으로 매 끼니를 집에서 홀로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새로운 간편식인 '밀키트'(meal-ki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다.

밀키트는 요리를 위해 신선 식재료와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잘 차려진 한 끼로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반조리 식품이다. 라면 끓이는 시간이면 제대로 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다.

프레시지는 국내 밀키트 시장의 70%를 점유한 선두주자다. '블랙라벨 스테이크''자이언트 부대찌개' 등의 제품을 월 60만개 이상 판매하고 있다. 반찬과 샐러드를 포함하면 한 달 100만개를 넘어선다. 지난 해 400억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은 오는 2024년 7000억원 규모를 내다보고 있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는 "우리 땅에서 자란 신선한(fresh) 농산물을 재료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easy) 한 끼 식사를 즐길수 있도록 한 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 첫 해 매출 7000만원서 올해 1700억원 전망

창업 첫 해인 2016년 7000만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올해 1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불과 5년차인 신생 기업으로서는 눈부신 성과다. 하지만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한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사업전략과 비전은 분명했지만 이를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자본이 문제였다.

정 대표는 "식재료 가공공장 등을 확보해야 하는 데 자금이 문제였다. 신생 기업이다보니 필요 자금을 유치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그때 사업 가치를 눈여겨 봐 주시고 손을 내민게 바로 농식품모태펀드였다"고 했다.

당시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농식품모태펀드 출자조합인 '나우농식품투자펀드3·4호' 등 총 3개 조합에서 프레시지에 4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지속적인 연구·설비 투자와 양질의 제품생산이 이어지면서 2019~2020년 150억원(NH-나우농식품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외 4개 조합)이 추가로 투입됐다.

프레시지는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에 700억원을 투자해 '프레시지 용인공장'을 준공했다. 8000평 규모의 공장에서는 밀키트, 전처리 야채, 샐러드, 육류, 소스, 레토르트, 반찬류 등 총 7가지 식품·500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밀키트 제품의 경우, 하루 최대 10만개 까지 생산 가능하고, 연간 최대 65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식품 원재료의 90%를 국내 농산물로 사용하다 보니 신선한 원재료 수급과 현장 농·축산 농가 소득제고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 리딩투자부터 스케일업 투자까지 '마중물'

정중교 대표는 "농식품 모태펀드의 리딩(Leading) 투자부터 스케일업(Scale-up) 투자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사업 경쟁력 확보와 규모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사업 다각화로 오는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펀드가 이렇듯 벤처기업계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건 일반 정책자금과 차별화 된 자금 성격에 있다. 실력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농식품기업에 투자하고, 이들 기업의 성장을 도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보조나 융자가 아닌 투자방식으로 운영되며 민간투자운용사(창업투자회사)가 직접 농식품 경영체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해 투자를 결정한다. 해당 벤처기업의 신용도나 담보력이 아닌 사업 아이템의 참신성, 성공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것도 차별화 된다.

농식품펀드는 농업만이 아닌 식품산업 등 농식품관련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또 단순투자뿐만아니라 민간투자운용사가 보유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경영·전문컨설팅과 국내·외 마케팅을 지원해 신생 벤처업체의 호응도가 높다.

민연태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은 "민간 자본이 활발히 들어와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식품 창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경기)=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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