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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쇼생크 탈출’ 현실로…러·브라질·인도네시아서 죄수들 땅굴 파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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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강력범 6명 탈출 주민들 공포

브라질도 코로나 감염 34명 도망

인도네시아선 사형 선고 중국인 달아나

세계일보

다게스탄 공화국 교도소 수감자들이 탈옥에 이용한 땅굴의 모습.현지 언론 '360tv' 화면 캡처


주인공이 벽을 파내 교도소를 탈출한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의 영화 ‘쇼생크 탈출’과 같은 일이 최근 세계 곳곳에서 잇달아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과 마약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수감 중이던 6명의 죄수가 땅굴을 통해 집단으로 탈옥했다. 교정 당국은 지난 22일 저녁 정기검사에서 뒤늦게 땅굴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굴의 길이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교도소 안에서 울타리를 넘어갔다는 점에서 50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땅굴을 무슨 도구로 파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땅굴 규모로 봤을 때 탈옥한 수감자들이 적어도 1년 이상 굴을 팠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외부 세력이 이들의 탈옥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사법당국은 교도소 측의 수감자 관리에 허점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장기형을 선고받은 강력범죄자들이 집단 탈옥하자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브라질에서도 죄수 수십명이 역시 땅굴을 통해 교도소를 탈출했다. 남부 파라나주 캄바라 지역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죄수 34명은 30 길이의 땅굴을 판 후 지난 21일 무더기로 탈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도소는 수용 능력이 42명에 불과하고 교도관이 3명인 작은 규모지만, 탈옥사건 전 수감자가 122명까지 늘어나며 관리의 한계에 직면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죄수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재범 가능성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약밀매로 사형을 선고받은 한 중국인이 6개월 동안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판 뒤 하수구를 통해 달아났다. 교도소 외곽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14일 오전 2시30분쯤 한 남성이 하수구에서 나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마약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같은 방 수감자는 “그가 6개월 동안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파고, 같이 탈옥하자고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교도소 측은 차이가 교도소 주방 공사장에서 스크루드라이버와 금속 막대 등을 구해 하수관까지 땅을 판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국인 죄수는 2017년에도 동부 자카르타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쇠막대기를 이용해 화장실 벽을 뚫고 탈출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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