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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길음 아파트 59㎡가 6억6900만원…치솟는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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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보다 7000만~1억원 올라…전세매물 실종+초저금리 여파

성북·은평·구로까지…하반기 전셋값 우상향 전망

뉴스1

13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모습. 2020.8.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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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성북구, 은평구 등 그동안 다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도 일주일만에 전셋값이 0.1% 이상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한달만에 7000만원 가까이 전셋값이 오른 아파트도 나왔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뉴타운8단지 래미안 전용면적 59.99㎡(5층)는 지난 23일 6억69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번 계약은 지난 12일 같은 아파트 5억5500만원 전세 보다 1억원이 넘게 올랐고, 지난달 31일 거래된 6억원보다도 6900만원 비싸다. 강북권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단지와 비교해보면 59.94㎡(9월21일, 5층, 5억9850만원), 59.96㎡(8월29일, 4층, 6억5000만원)의 실거래 전셋값보다 비싸고 지난달 14일 59.94㎡ 거래(19층, 7억원)된 전세에 근접한 수준이다.

서울 내에서 전통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비쌌던 지역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양천구 등이다. 교육환경이나 교통여건이 좋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실제 올해 누계로 따져보면 강남구가 1월에 비해 4.52% 상승해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4.34%), 송파구(4.14%), 마포구(4.41%), 강동구(3.85%), 성동구(3.23%) 등 인기 지역의 상승세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이들 지역 외에도 성북구, 은평구, 구로구 등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한국감정원이 전날 발표한 9월3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올라 65주째 상승했다. 서울 내에서 전셋값이 전주 대비 가장 크게 오른 자치구는 강동구(0.13%), 송파구(0.12%)다. 3위는 성북구(0.11%), 4위는 은평구(0.1%)가 차지했다. 강북구와 구로구 역시 0.07%씩 올랐다.

성북구는 7월 첫째주(6일 기준)부터 현재까지 12주째 매주 0.1% 이상 전셋값이 상승하며 올해 누적 3.01% 상승했다. 길음뉴타운8단지 외에 길음뉴타운1단지(59.99㎡)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 7월 4억~4억5000만원에서 이달 들어 4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은평구는 7월부터 전셋값이 매주 0.07~0.13%씩 상승해 올해 누적 2.32% 올랐다. 녹번역센트레빌 59.92㎡는 지난 6일 전세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은평뉴타운 두산위브8단지 84㎡는 올해 5억원대의 전셋값을 유지했지만 지난 14일 7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구로구 역시 7~9월 0.04~0.15%씩 올라 올해 누적으로 전셋값이 2.61% 상승했다. 신도림 현대아파트 80.01㎡는 올해 7월 전세 5억원을 기록한 후 최근까지도 4억원대 중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신도림 롯데아파트 59.68㎡도 지난 19일 전세가 3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세웠다.

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매물부족이다. 최근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재계약을 하는 집주인·세입자가 늘면서 시장에 매물 자체가 줄어들었다. 하반기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5건도 안 되는 경우가 꽤 많은 상황"이라며 "초저금리 시대에 전세대출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수천만원~1억원씩 전셋값이 뛰어도 서둘러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세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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